신임 조합장에게 듣는다 -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
신임 조합장에게 듣는다 -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5.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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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가에 대형유통업체는 공공의적”
지역과 상생 지역농산물 의무구매 제도화 절실

“지역 중소도시에 있는 농가들에게 대형유통업체들은 공공의적입니다. 이들 대형유통업체들은 중앙 배송체계를 갖추고 있어 지역농산물을 이용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농산물을 미끼상품으로 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지역농산물 가격만 하락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인구 35만 미만 도농복합도시에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지역농산물의 30∼35%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형유통업체들이 1개월에 2회씩 휴무를 하는 것처럼 지역농산물을 의무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지역도 살고 대형유통업체도 지역에서 좋은 이미지로 정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유통업체들은 지역농산물 시스템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을 거래하는 소상공인도 다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역도 살리고 대기업도 역할을 하는 같이 사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토로했다.

고 조합장은 또한 “지역의 식자재마트들이 오히려 대형유통업체들보다 싸게 농산물 등을 판매해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산물 같은 경우 도매시장에서 판매되지 않고 남은 것들을 땡처리로 무자료로 구입,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자재마트들이 정상적으로는 마진을 남기고 판매하려면 그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없어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는지 정부의 단속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마트들도 지역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의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심지어 대기업의 공장도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도 많다”며 “정부는 단속을 하게 되면 세수를 증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부분의 질서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고 조합장은 “침체되고 있는 공판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도매인과 거래하는 능력이 있는 소매상들이 공판장 밖에서 공판장의 체인점을 만드는 것처럼 판매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지원 관련 이자에 대한 부담이 많아 농협중앙회에서 일정기간 이자부분을 도와주면 공판장에 충성고객이 돼 공판장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요청했다.

한편, 고 조합장은 “항상 제가 생각했던 부분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라며 “수시로 농촌현장에 나가서 조합원님들과 공감하고 경청해 지혜를 모으고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