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선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장진선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2.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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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보다는 맛으로 사과 먹는 시대로 변화해야”
정과의 비중 70% 이상, 우수사과로 소득제고
장진선 조합원이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장진선 조합원이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눈으로 먹는 사과가 아니라 맛으로 사과를 먹는 시대로 변화해야 합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의 장진선 조합원은 “생산비 증가 및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현장에서 맛보다는 외관을 중요시하는 소비패턴이 시급히 변해야 한다”며 “반사필름 등 농자재를 사용하면 색택이 좋아질 수 있으나 맛을 내는 당도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생산비는 그만큼 증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각적인 효과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만큼 생산비가 증가해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

장 조합원은 국내사과 10개중 3개가 생산되는 사과의 고장 영주에서 사과 19,835m²(6000평, 미결실수 1000평)과 자두 2,645m²(800평) 규모의 농원을 35년째 운영하고 있는 선진 농업인이다. 사과의 품종은 후지, 홍로, 시니노스위트, 산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후지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육종한 아리수를 신품종을 도입, 폼종 갱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0일 농한기를 맞아 모처럼의 여유를 보내고 있을 장 조합원의 농원을 찾았다. 그는 망중한의 여유보다는 여전히 바쁘게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겨울은 농민에게 꿀맛같은 휴식기인 것 맞지만 마냥 시간을 여유롭게만 보낼 수는 없는 것”이라며 ”겨울철에도 나무가지치기 등 과원관리를 잘해놔야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본격적인 영농철이 되면 새벽 5시부터 저녁까지 일한다”며 “최고의 사과, 즉 본질적인 맛을 지닌 사과를 생산하기위해 한가할 때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꾸준히 농작업을 하는 것이 좋은 결실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의 농원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연간 20kg 컨테이너 2500박스에 달한다. 자두는 10kg 기준350 박스를 생산한다. 생산하는 사과의 대부분은 대구경북능금농협 산지유통센터(APC) 등을 통한 계통출하와 직접판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장 조합원은 “우리 농원에서 생산되는 사과를 한번이라도 맛을 본 사람들은 재구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과 맛을 결정하는 당도가 평균적으로 13브릭스 이상이고 경도또한 높아 제대로 된 사과를 먹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특히 그가 생산하는 사과는 크기가 균일하고, 해거리가 없어 생산량 또한 꾸준한 편이이어서 소득 또한 꾸준한 편이라고 했다. “10여년 전부터 개화기 이후 적과를 적절하게 하고 목초액을 방제제와 혼용했더니 일손을 더는 것은 물론 상품성 있는 사과를 생산하게 됐다”며 “균일한 사과 즉, 정과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은 물론 저장기간도 길어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장 조합원은 “맛있는 사과 생산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농산물은 내가 먹을 뿐만 아니라 자식이, 국민이 먹는 식품으로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이전부터  등록 약제외에는 사용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까다롭게 농사를 지어 왔다”고 했다. 이같은 인식은 대경능금농협 GAP작목회의 감사로 활동하는 등 GAP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