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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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과일대표 브랜드 ‘데일리’ 국내 넘어 세계로 … ‘전초기지’ 역할
사과시장 과다경쟁 방지 및 소비자 신뢰도 증가 역할 톡톡
맞춤형 현장 교육으로 생산한 ‘데일리’ 소비자 입맛 잡아
지난해 11월 포항시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들.
지난해 11월 포항시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들.

■대구경북능금농협

‘매일 먹고 싶을 만큼 좋은 맛을 지닌 과일로, 매일 먹어도 즐거운 과실을 의미’하는 ‘데일리’(daily)가 지난 2015년 처음 등장하며 시선을 모았다. ‘데일리’는 경북 과수의 통합 브랜드로 경북 도내에서 농산물 브랜드가 난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지나친 경쟁으로 과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렇게 태어난 데일리는 경북도에서 생산하는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 등 4개 과종의 통합브랜드로 거듭 성장하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과일을 상징하는 대한민국대표브랜드로 성장, 2018년 과실공동브랜드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북은 국내 과일의 최대 주산지로서 생산량 기준 전국 대비 사과는 63.5%, 포도 58.9%, 복숭아 53.9%, 떫은감 51.1%, 자두 87.1%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과수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과실 생산과 유통의 최일선 조직을 이끌고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이하, 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을 만났다. 손 조합장은 “통합브랜드가 만들어진 후 부터는 수출창구 일원화는 물론 생산에서부터 수출까지 일관성 있는 정책의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수출시장에서 과당경쟁 방지와 함께 소비지 신뢰도 증가 등으로 수출경쟁력 강화 및 수출확대를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각국과 체결된 자유뮤역협정(FTA) 이후 다양한 과일들이 수입되면서 국내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통합브랜드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경북사과 홍보행사 - 경북 착한사과페스티벌’에서 손규삼 조합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경북사과 홍보행사 - 경북 착한사과페스티벌’에서 손규삼 조합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생산에서 유통까지 책임지는 ‘데일리’

경북도에 따르면 데일리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5개의 체크포인트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 우선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해 고품질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출하약정을 통해 생산,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 준수, 산지유통센터에서의 엄격한 선별, 산지 현황과 상품의 정보화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3원칙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품질관리는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한 위생관리 및 현장교육 강화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또 출하전후 상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연간 250회에 달할 정도로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 검사는 APC를 비롯해 도매시장 등에서 임의로 상품을 수거하는 방식을 통해 물샐틈없이 검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실태점검 결과에 대한 엄격한 사후조치를 실시, 브랜드 사용, 등급기준 등을 위반하면 출하정지 및 브랜드 사용을 취소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당도와 착색 등 품질이 우수하고 육질이 치밀해야 비로소 ‘데일리’란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데일리’는 시군에서 지정된 과수전문 APC에서 출하되며 통합마케팅과 신시장을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데일리는 품위와 용도별로 구분해 출하한다. 품위는 고당도, 대형과 중심, 색택 등 최우수 등급 기준을 충족한 상품, 생산량 상위 10% 정도에 대해 프리미엄(P)를 부여한다. 데일리는 상위 50% 정도의 중대형과에 대해 부여한다. 용도별도는 중대과(C), 당도 상이상의 중형과(S),중대형과(EX)로 구분한다.사과의 경우 프리미엄과 일반으로 품위를 구분하고 용도별로는 세척, 작은사과, 수출용으로 구분한다.
능금농협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시설에 대해서 무작위 품질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부적격 사항이 발생하면 경고 및 시정조지하고 연간 2회 이상이나 2년간 3회이상 위반시 지정을 취소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통합브랜드의 활성화 및 정착을 위해 조례제정 등 지원 체계를 마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일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무대로 진출하여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합 소속 지도사의 과원관리교육 모습
조합 소속 지도사의 과원관리교육 모습

# 현장지도는 ‘데일리’ 가치높이는 원천적인 힘

고품질 안정적인 사과 생산을 위해 다양한 현장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산단계부터 출하까지 현장 교육의 중요성은 품질과 맛으로 이어지기 때문. 이러한 상황은 연중 단계별, 시기별로 다양하게 교육이 이뤄져서 대경능금농협 지도과는 요즘 같은 농한기에도 한가할 틈이 없다.
능금농협 지도과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고 경쟁력 있는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한가할 틈이 없다”며 “맞춤형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과원관리는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에도 능금농협 지도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조합 26개 사업장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계전정 교육을 실시했다. 20여명으로 구성된 이번 교육 강사진은 사과나무및 복숭아나무의 전정방법및 수세관리, 수형구성 등 재배여건에 맞게 겨울철 올바른 과원 관리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전정교육은 과일나무를 전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무의 높이가 높아지고 가지는 혼잡하게 우거져 약제살포, 적과, 수확 등의 작업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햇빛이 제대로 들지 못해 병해충의 발생이 많아 고품질 사과를 수확할 수 없게 된다. 전정은 나무에 햇빛이 잘들게하여 나무전체의 잎이 활성화 되도록 하고 높이를 제한하여 작업의 편리한 수형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또한 결실과 생장을 조화롭게 유지해 나무의 균형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과원관리 중 하나다. 즉 강전정과 약전정, 솎음 전정과 절단전정을 적당하게 함으로서 수세조절과 결과지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 과원관리 교육에 앞서 조합소속 지도사를 대상으로 기술과 지도역량 강화를 위해 집합 교육을 실시했다. 지도사에 대한 교육은 과일 생산의 기초가 되는 전정 기술 습득을 비롯해 조합원에게 통일된 전정방법 등을 보급하고, 보다 전문화된 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만 수출용 사과 선적 모습
대만 수출용 사과 선적 모습

# 우리사과쥬스

능금농협의 사과쥬스 ‘우리사과’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우리사과’는 사과쥬스로 국내 사과가격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인식, 능금농협이 생산하고 있다.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은 매년 자연재해나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를 반복해 겪는 것이 다반사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과주스 음료공장은 생산, 수급조절 및 가격지지 효과를 톡톡히 보게 한다. 즉, 저품위 사과와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를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사과거래를 안정화 시키고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 지난해에도 우박사과 및 저가품 사과 28,500톤을 가공해 정품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인터뷰 /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데일리 런칭 후 지속성장에
우리 조합이 큰 역할 해”

손규삼 조합장은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하면 국민들은 가장 먼저 사과를 떠올릴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 과일”이라며 “2016년 통합브랜드로 런칭 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사업의 성과를 보면 2017년 21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8년은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 조합장은 “도내에서 생산되는 사과,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상위 50%에 대해 공동선별한 상품만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며 “상품의 품질을 높여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한 결과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마케팅에도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손 조합장은 “브랜드 통합의 효과는 수출 선도조직으로의 수출창구 일원화 및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관성 있는 추진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시장에서 과다경쟁 방지, 소비지 신뢰도 증가 등으로 수출경쟁력 강화 및 수출확대를 도모하는 역할에 도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일 브랜드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는데 우리조합이 최일선에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