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베트남 수출배 품질관리 절실
대 베트남 수출배 품질관리 절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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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통합마케팅 조직 자체적 추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 좋은상태서
미래지향적 체계적 관리 요청돼

베트남에 대한 배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돼 향후 한국배의 이미지가 추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배 수출양은 미국 10,640톤, 대만 9,067톤 베트남 4,968톤, 홍콩 640톤, 캐나다 345톤 순으로 베트남이 3위 시장에 올랐으나 지난 9월말 기준 대만 6,095톤, 베트남 5,750톤, 미국 4,384톤, 홍콩 507톤, 캐나다 168톤 순으로 2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중국배를 소비하지 않는 좋은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바이어들이 저가를 선호하면서 비품까지 수출되는 상황이다.

나주배원예농협 유통사업단 관계자는 “수출단가가 워낙 낮게 형성되다 보니 농협은 그렇지 않지만 영농조합법인과 소규모업체들은 좋은 것은 국내로 유통하고 안좋은 것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산 배 이미지 추락과 함께 타농산물 수출에도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은 기본적으로 품위규정이 있어야 해 미국·대만과 같이 선과장 지정이 필요하다”며 “덤핑판매를 규제할 수 있도록 체크프라이스를 관리해 수출 난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원예농협 APC 관계자는 “원예농협들은 APC에서 엄격히 선별해 수출하고 있지만 개별농가들은 이러한 과정 없이 그냥 수출업체에 납품하고 있다”며 “우후죽순으로 수출을 하게 되면 시장을 흐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대만처럼 수출단지를 지정하거나 선과장을 등록해 품질관리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며 “품질관리를 잘하면 인근국가인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무역업체들이 싼 것만 찾으면서 품위 나쁜 배가 현지시장을 가득 채우면 좋은 배도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가 힘들다”며 “한국산 배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선과장 지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규 한국배연합회장(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저가경쟁으로 한국배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게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결국 수출이 막히게 될 수 있다”며 “aT나 농식품부 차원의 품위에 대한 지침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박항서 축구바람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상황에서 품질관리가 잘 돼야 할 때”라며 “매우 발전적인 시장인 만큼 미래지향적으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관계자는 “선과장 지정은 우리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검역본부 쪽으로 요청을 했을 경우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을 조직해 자체적으로 품질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은 파프리카와 버섯이 출범했으며 배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수출통합마케팅조직에서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모여 자체적인 품질관리와 체크프라이스로 해결이 가능하고 앞으로 통합조직에 대한 정책적 예산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