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전환시 열대과일 관심 필요
작목전환시 열대과일 관심 필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9.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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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열대과일 수입산 압도 … 대형마트 매출 ‘급신장’
전문가들 “정부 차원 아열대작물 투자 늘려야”

최근 국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국내산 바나나, 망고 등 열대과일 매출이 급신장하는 가운데 일선 현장 과수농가들도 아열대과일 품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문가들은 작목전환 품목으로 복숭아・배 등이 아닌 아열대과일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 등에서 제주도 등 생산한 바나나 등에 대한 구매욕구가 매우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산 열대과일의 대형마트 매출이 해마다 20%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애플망고·바나나 등 인기 열대과일 관련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국산 열대과일 매출 신장률은 2016년 20.5%, 2017년 29.6%로 전체 열대과일 매출 신장률을 상회했다. 특히 바나나와 무화과는 2016년 대비 각 200%, 22.6% 신장하며 국산 열대과일 매출을 견인했다.

국산 바나나의 경우 600g기준 8,900원대로 필리핀, 과테말라 등 수입산대비 3배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됨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국산 바나나를 즐겨 찾고 있다.

훈증 농약처리를 하는 수입산에 비해 안전하고, 유통거리 단축으로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주도 등 국산 바나나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통계도 최근 국산 열대과일에 대한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에 따르면 국내산 바나나 2017년 재배면적은 15.5ha로 지난 2016년 1.4ha대비 10배이상 늘었다.

망고도 지난 2015년 32.5ha, 지난 2016년 34ha, 2017년 37.5ha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열대기후에 속하고 있는 여수, 목포 등 전라 일부 지역에 아열대 작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수농업기술센터는 별관 450평에 아열대과수 아레카야자 등 176종 체험학습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열대 기후에 대비, 농식품부가 스마트팜혁신밸리 등을 통해 아열대작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제수 농업컨설턴트는 “스마트팜밸리의 경우 환경제어로 국산 열대과일을 연간 재배할 수 있다”며 “바나나를 복숭아, 배 등 대체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연구소 임찬규 박사는 “소비자들과 농가들이 먼저 베트남 등 아열대 국가들을 여행하며 망고 등 열대과일에 대해 거부감을 없애고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온난화대응을 위한 아열대작물이 고수익 품목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지자체단위 아열대 작물 연구 투자는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차원 대규모 아열대작물 재배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