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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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 회복 차원 화훼습식유통 확산돼야
양재 화훼공판장 습식유통 장미 건식유통대비 평균경락가격 144% 수준

최근 국내 화훼소비 활성화가 부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습식유통으로 장미 등 절화류를 유통하며 소비자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습식유통 사업은 농가가 채화 단계에서부터 물올림하고 수명연장제 처리를 통해 출하 꽃의 유통기간을 늘려 소비확대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일본 등 화훼선진국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통방식이다.

1개당 1,400원의 대여비용을 통해 플라스틱 물받침을 활용, 일선 화원으로 유통되는 습식유통 장미의 경우 단지 2~3일정도가 지나면 시들어버리는 건식유통보다 7일이상 오래 가는 편이다. 실제 화원 소비자가격도 건식유통 장미보다 30~40%이상 높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공판장 장미 전체출하물량(705만2,000속)대비 습식출하물량은 73만8,000속으로 10,9%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작년 기준 습식장미 평균경락가격은 건식장미대비 144%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습식유통의 경우 물류비가 더 든다는 단점이 있다. 화물차 한 대를 더 사용하는 가격은 20만원내외이기 때문이다.
이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는 화훼류 습식유통 실적이 있거나 새롭게 참여코자 하는 화훼농가들을 대상으로 습식유통을 위한 기자재의 50%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aT화훼공판장으로 출하를 하는 경우에는 운송비의 일부도 부담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세계 1위 화훼소비 국가인 일본 사례를 적극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동조합 구산장미 조정훈 대표는 “세계 화훼소비 부동의 1위 국가인 일본도 몇 번이나 습식유통과 콜드체인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하며 결국 습식유통을 일본 내부에서 정착시켰다”며 “정부, 농가들이 한번정도만 시도를 하고 포기를 해버리기보다 꾸준하게 습식유통이 화훼소비와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일정량이상 수출되는 화훼관련 법인에 대해서만 냉장 차량 지원을 하는 방식이나 규제도 어느 정도 철폐를 해야 한다”며 “농식품부 원예경영과가 관심을 갖고 습식유통을 지원, 선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출용 화훼류에 대한 습식유통을 국내 유통에 확대하기 위한 여건마련과 제도 뒷받침도 강조하고 있다.
한 중도매인은 “이제서야 경매장 냉방시설을 완공하는 등 양재동 공판장에서 공간적으로 습식유통을 할 수 있는 시설 자체가 노후한 편”이라며 “절화 수명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통해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훼사업센터 김기현 화훼기획부장은 “결국 소비자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습식유통 꽃을 먼저 선호하면 자연스럽게 농가들도 습식유통을 할 수 밖에 없는 유통구조가 생긴다”며 “소비자들부터 생활 속 꽃소비를 늘려야 습식유통과 콜드체인 방식도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