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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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배 단일품종 의존서 벗어나야”
신품종 판매확대 공선회 조직 지원 필요
명절용도에서 벗어나 평상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조생종 배 품종개량이 절실한 상태다.
명절용도에서 벗어나 평상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조생종 배 품종개량이 절실한 상태다.

현재 국내 배산업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수입농산물 급증 및 경기침체의 원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신고품종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배 재배에 있어 신고품종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조생종 신고배가 맛이 떨어진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소비자는 배 소비를 주저한다.

특히, 추석 출하를 맞추기 위한 지베렐린의 과다사용으로 품질이 저하돼 소비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주산지 농협은 내년까지 지베렐린 사용을 계속 줄여가면서 2020년부터 지베렐린을 사용하지 않기로 동의하고 노력하기로 했다.

명절용도에서 벗어나 평상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조생종 배 품종개량이 절실한 상태다. 장기적으로 젊은 층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소과 위주의 품종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는 배를 깎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구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품종보급을 서둘러야 한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에는 한아름, 조이스킨, 황금 등이 있다.

이러한 품종들이 시장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5∼6년간 농협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하고 정부는 농협에 물류비, 포장재, 홍보판촉비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규모화를 위해 공선출하회를 조직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주산지농협,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뒷받침이 요청되고 있다.  

정부는 묘목갱신사업으로 신화, 창조, 한아름 등 조생종 품종을 역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2020년 추석 수급조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농가의 고령화로 이에 대한 참여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물량확보를 위해 개별농가보다는 주산단지 중심으로 신품종 보급사업을 해야 하나 농가의 고령화로 갱신에 대한 의지가 적은 난점이 있다.

자녀라도 이어 받으면 갱신할 의지가 있으나 그것도 아니면 굳이 힘들고 번거롭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미 배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품종갱신이 절실하다. 수출 주력품종인 신고는 품종특성상 대과로 재배하는 것으로 미국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중소과로 수출할 경우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중소과이면서 당도가 높은 신화, 화산 등의 품종으로 갱신해야 한다.

대미 배 수출이 연 1만톤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품종갱신을 서둘러야 한다. 대비 배 수출은 교민사회를 위주로 공급되고 있으나 현지인 공략을 통해 수출확대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신고품종을 줄이고 현지인이 선호하는 중소과이면서 당도가 높은 신품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