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합 특화사업 - 대구경북능금농협(음료가공공장)
우리조합 특화사업 - 대구경북능금농협(음료가공공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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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8,500톤 가공 국내 사과가격 안정 기여
농축액 시설 조기증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문제없어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 사일로에 우박피해를 입은 가공용 사과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 사일로에 우박피해를 입은 가공용 사과가 쏟아지고 있다.

# 올해 25만상자 추가 수매지원 요청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음료가공공장은 국내 사과가격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다.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사과 생산량이 급증하면 전국의 모든 농가는 경북 군위에 위치하고 있는 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을 바라본다.
조합 음료가공공장은 지난해 우박사과 및 저가품 사과 28,500톤을 가공해 정품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경상북도 사과 생산량의 8%, 전국 사과 생산량 54만4천톤의 5.2%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내 사과가격 안정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이와 관련 작년 저품위 사과 75만상자(1상자 20kg, 1만5천톤)와 우박피해 사과 50만상자(1만톤) 수매를 위해 경상북도, 시군과 조합에서 공동으로 부담했다.
이렇게 저품위 사과와 우박피해 사과를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지난해 4월 기준 사과 10㎏ 상품 한 상자당 도매가격이 3만9천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평년 수준에서 1천원 정도 낮은 4만2천원 선에서 거래돼 사과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품 사과의 경우 전년 대비 3천원 이상 비싸고 평년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3만7천원에 거래돼 저품위 사과 시장격리 수매지원 사업의 직접적인 가격지지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조합 음료가공공장에 지난 6월 21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당선인 신분으로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손 조합장은 과수농업인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적극 설명했으며 정품과일 가격지지를 위한 가공용 능금 수매지원 확대와 혁신적인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과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올해 수매 예정량은 75만상자로 1만5천톤 수준이었으나 손 조합장이 25만상자(5천톤) 추가 수매지원를 요청해 경북도 추경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의 예산이 75만상자 수매를 위해 37억5천만원으로 확정됐으나 25만상자 추가수매를 위해 12억5천만원 증액을 요청한 것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6월 21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6월 21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시설 증축않았으면 적기수매 불가능
 
조합이 이처럼 가공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재해로 인한 과수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4년 농축능력을 종전 1일 250톤에서 500톤으로 확대하는 증축공정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1992년 음료가공공장 설립을 주도한 손 조합장이 국고보조금 36억원을 유치해 총사업비 60억원으로 과감하게 증축한 것이다.
이전 가공공장 착즙은 1일 500톤이 가능했으나 농축은 250톤만 할 수 있어 공장가동이 정상적으로 안되곤 했다. 가공시설 증축이 완료됨으로 인해 조합원·비조합원 관계없이 경북도 사과농가가 생산한 모든 사과를 전량 수매할 수 있다.
자연재해 발생 시 가공용 사과가 음료가공공장에 물밀 듯이 들어왔으나 농축능력의 한계로 대형 톤백에 실려 야적되는 광경도 연출했다. 이로 인해 부패과 발생이 늘어났으며 폐수처리비용도 증가했다.
즉각적인 수매로 원료과의 품질도 높아졌으며 수율도 증가했다. 물론 폐수처리비용도 감소했다.
수확 성수기 때는 조합 음료가공공장에 1일 8톤 트럭 50∼60대가 저품위 사과를 가득 싣고 연신 출입을 한다. 이전 같으면 각 지소로부터 언제 입고될 것인지 배차순서를 정하고 농축상황을 봐가며 차례로 가공사과 적재 차량을 들여보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배차일정을 정하지 않고 각 농가에서 희망하는 대로 모두 받아주고 있는 것이다. 각 지소에서 보관하지 않고 바로바로 가공공장에 들여보냄으로써 각 지소 보관비용도 줄어들었다.
농축시설 증축으로 근로기준법 개정 관련 지난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간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큰 무리가 없다. 만약 시설을 증축하지 않았다면 직원 근무시간 제한으로 가공용 사과 수매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기 수매가 불가능하고 농가로부터 다수의 민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과수확 성수기에는 매일 가공사과를 적재한 8톤 트럭 50∼60대가 음료가공공장으로 들어온다.
사과수확 성수기에는 매일 가공사과를 적재한 8톤 트럭 50∼60대가 음료가공공장으로 들어온다.

# 농협최초 3교대 주40시간 근무 실시

음료가공공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농협 최초로 3조 3교대로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까지 근무를 한다고 해도 주 48시간으로 수매시기가 다가와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사과 생산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조합 음료가공공장의 가공사과 수매량도 이전 1만톤 수준에서 2만톤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음료가공공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농협 최초로 3조 3교대로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음료가공공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농협 최초로 3조 3교대로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 오뚜기와 계약체결 농축액 판매부진 해소

한편, 조합 음료가공공장은 생과를 농축한 후 발생하는 농축액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오뚜기와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식초용으로 상당양의 농축액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5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합 음료가공공장은 OEM 생산 품목을 단순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음료가공공장은 LG생활건강, 롯데, CJ, 해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요청으로 50∼60가지의 음료수를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조합 음료가공공장은 최근 국방부 방위사업청과 군납 연장 계약체결을 했다. 군납계약은 1년 단위로 하고 있으며 음료가공공장은 지난해 550만캔의 사과 음료수를 전국 군부대에 납품했다.
음료가공공장은 최근 경상북도의 요청으로 양파 200톤을 수매해 파우치, 캔, 요리용 농축액 등의 형태로 가공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낙과포함 금년 발생한 봄동상해 피해농가
경영안정 위해 보험금 100% 수준 조기집행

“농협중앙회 농업정책보험본부는 낙과를 포함해 금년에 발생한 봄동상해 피해농가에게 경영안정을 위해 해당 보험금을 지난 7월 30일부터 100% 수준에서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손규삼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은 “현재 보험상품은 보통약관, 과실특약, 나무특약 등 복잡하게 세분화돼 농가의 보험가입 상품선택에 혼선을 줄 수 있으므로 단순한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건의와 관련 자연재해에 대한 포괄적인 보장이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기위한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한 보험금 상승 부분은 정부예산을 확대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농협중앙회 농작물재해보험 농업정책보험본부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이사회에 참석해 농작물재해보험 제도개선 사항에 대한 진행상황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손 조합장(농협중앙회 이사)이 재해보험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손 조합장은 또한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은 재해발생 빈도에 따라 시군 단위로 일괄적인 보험요율을 적용을 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시군에서 보험금 수령 경력이 없거나 신규로 가입하고자 하는 농가에게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 건의에 따른 답변은 현재의 시군단위 요율적용을 개인별 요율로 적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보험개발원과 협의 진행 중에 있다고 농업정책보험본부에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