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정읍원예농협
‘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정읍원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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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로컬푸드직매장 덕분에 소득 올라”
중간마진 없어 소득향상 … 신선공급 정읍시민 호평
정읍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 정읍시민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정읍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 정읍시민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 매장 찾는 고객 매년 10%씩 증가

올해로 농사가 16년째인 허철원 정읍원예농협 조합원(철원농장 대표)은 정읍원예농협(조합장 손사선) 로컬푸드직매장이 2014년 11월 개장하면서 매일 바빠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과 자신의 농가와 거리가 5분밖에 안된다는 허씨는 “이전에는 농사를 지어봤자 인건비, 자재값 인상 부담으로 본전이 못되거나 손해를 입었다”며 “하우스 지원사업을 받고 있지만 갚아야 할 이자부담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허씨는 “로컬푸드직매장이 우리 집쪽으로 오기를 기도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생기면서 마진율이 좋아지고 더 바빠져 날마다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마진이 없기 때문에 경매하면 1,000원 받을 것을 3,000원 받고 있다”며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인해 소득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채소 같은 경우 당일 수확해 출하되기 때문에 신선한 로컬푸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읍원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 정읍시민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고 있어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열무 등 채소류는 농가들이 아침 6∼7시에 진열을 하고 7시30분에 영업을 시작, 오전이면 대부분 소진된다. 딸기 출하 철에는 1kg 기준으로 평일 450 상자, 주말 900 상자를 판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바로 구매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하 농가들은 조합 CCTV 싸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진열대 농산물의 재고현황을 살펴보면서 바로바로 공급하고 있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 판매가격 대형마트 대비 5∼30% 저렴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5∼30% 저렴하다. 유통단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출하농가들은 도매시장 경매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어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조합 로컬푸드직매장은 항상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신선엽채류는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과일·과채류는 3일, 버섯류는 2일, 건조식품은 1개월로 판매시한을 정하고 있다. 농가가 직접 농산물을 진열하고 있으며 잔품도 직접 수거하고 있다.
조합은 출하농가들을 대상으로 1주일마다 판매대금을 구좌로 입금하고 있어 농가들 또한 안심하고 거래에 임하고 있다.
현재 조합으로부터 로컬푸드 교육을 이수한 농가는 635농가이며 출하농가는 370농가에 이른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의 출하농가를 대상으로 안전성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조합은 로컬푸드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지난해 사업비 5,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농가부담 10%로 친환경농자재를 지원했다. 또한 올해부터 시와 연계해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장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당초에는 로컬푸드 매장으로 전문화를 하기로 했으나 소비자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다시 마트에 들려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에는 대부분 정읍원예농협 조합원들이 출하하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에는 대부분 정읍원예농협 조합원들이 출하하고 있다.

# APC서 출하처 개발 수취가격 높아져

또한 수박을 재배해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이정진)에 출하하고 있는 이석변 정읍원협 조합원(수박공선회출하회장)은 “APC가 없을 때는 포전매매로 헐값에 넘기고 했으나 지금은 APC에서 출하처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고 품질도 차별화해 수취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읍원협이 주관농협인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2015년 3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 지역 원예농가의 조직화를 통해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조공법인은 수박, 방울토마토, 호박, 오이, 감자, 배, 딸기, 토마토, 복숭아, 양파 등 10개 품목의 공선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정읍원협 조합원이다. 조공법인은 향후 멜론, 두릅에 대해서도 공선회를 조직할 예정이다.
특히 수박, 방울토마토, 토마토, 배가 전략품목이며 파프리카, 배, 토마토, 수박 등을 수출하고 있다. 조공법인은 지난해 선별장을 준공, 올해 대만 배수출단지에 지정됐다. 특히 조공법인은 정읍시의 지원을 힘입어 일본을 대상으로 ‘씨없는 수박’을 수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씨없는 수박’은 당도가 13.5∼14브릭스로 높고 식감이 우수하며 씨가 없어 일본 현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일본 내 수박 생산은 6월부터 8월까지 집중되기 때문에 ‘씨없는 수박’은 4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수출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일본 후쿠오까만 나갔으나 일본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서 재구매율이 높아 최근 동경 쪽으로 판로가 확대됐다.

수박 공동선별 모습
수박 공동선별 모습

# 영농자재센터 외상구매약정 편리

아울러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이강인 대의원(토마토공선출하회장)은 “조합 영농자재센터에서 필요한 자재를 전화로 주문하면 배송해줘 편리하다”며 “개인별로 외상구매약정을 체결해 당장 현금이 없어도 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합 영농자재센터는 농가를 대상으로 비료, 농약, 필름 등 1,000여 종류의 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조합원과 외상구매약정을 체결 시 조합원은 12월까지 무이자로 상환할 수 있다.
영농자재센터는 지난해 1,300만원의 예산을 반영해 농약 할인판매로 농가의 부담을 덜어줬으며 조합원에 대해서는 20% 할인하고 있다. 차량이 없거나 고령조합원에 대해서는 배달서비스도 하고 있다.
영농자재센터는 공선출하회 활성화를 위해 공선회에 소속된 조합원에 대해 올해 5,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무상으로 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 손사선 정읍원예농협 조합장
로컬푸드 안전검사비 정부지원 늘려야
1건당 검사비 10만원 조합부담 과다해

“로컬푸드 관련 정부에서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조합에서도 하고 있어 비용부담이 크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 차원에서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손사선 정읍원예농협 조합장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연 100건의 검사를 하고 조합에서도 현재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전수검사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조합에서는 앞으로 정읍시민에게 더욱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로컬푸드 안전검사는 생산부분 70%, 유통부분 30%를 차지하고 있어 원인제거를 위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청해 올해부터 전북도와 정읍시에서 연 110건의 정밀검사를 생산농가 밭에서 무상으로 해주기로 했으나 이것으로 부족하다”며 “조합이 경제사업을 실시해 남는 것이 없으나 검사비는 1회당 1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손 조합장은 또한 “로컬푸드 농가들도 애로가 많다”며 “자신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나 인접한 과수농가 또는 헬기 공동방제로 바람에 날려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손 조합장은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잔류농약 검사 시 어떻게 문제가 발생했는지 경위를 살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농가를 대상으로 제재만 하고 있어 농가들이 억울해 하고 있다”며 “잔류농약 검사에 있어 시료를 채취해 빠르게 검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련 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