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공익적가치부터 이해해야
농업의 공익적가치부터 이해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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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란 뜻을 지닌 영단어 agriculture는 흙과 보살핌이라는 뜻의 어원 두개가 합쳐져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일선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agriculture’이라는 단어를 땅(agri)과 문화(culture)의 덩어리로 나누고 모든 문화의 시작은 농업에서 시작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류에 권력과 국가의 시작은 농사였다. 잉여산물이 생기면서 모든 문명이 움텄다.

우리 국민 중 대부분은 농민이 땅을 가꾸고 지키는 데 쏟는 노력을 당연히 여기며 평가절하 하고 있다. 가업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 심지어 자연을 지키는 노력은 부동산가치 그리고 돈의 음영에 가려져 있다.

농업에 공익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의미다. 땅의 보존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아직 부족한 듯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토양의 환경가치를 281조원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식량공급의 측면과 자연보존, 수자원 보존의 측면 등 흙이 하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흙은 솔직하다. 281조원의 가치는 그저 얻어지지 않는다.

국민들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농업의 헌법입법 동의도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과거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은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 자식이 유색인종과 결혼해선 안된다 생각했던 사례를 보면, 농업의 공익적 가치의 강조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마땅하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