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아산원예농협
‘조합원이 바라본 우리농협’ - 아산원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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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열심히 노력해주는 조합장과 직원들 덕분에 안심하고 농사지어요”
새로운 시장 개척, 전문성 갖춘 지도사업 등 조합원 만족도 높아
올해 2월 아산원협 조합원들은 베트남 다낭 현지를 방문해 아산배의 위상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왔다.
올해 2월 아산원협 조합원들은 베트남 다낭 현지를 방문해 아산배의 위상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왔다.

일취월장. 무궁발전.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 조합원들은 아산원협의 역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작은 품목농협에서 전국 굴지의 농협이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조합원들은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해준 덕분에 조합원들이 혜택을 실감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농사장인도 신뢰할만한 전문성

조합원들이 수꽃  채취를 해주면 농협은 건조 및 거르기 작업을 진행한다.
조합원들이 수꽃 채취를 해주면 농협은 건조 및 거르기 작업을 진행한다.

채진환 이사(66)는 배 농사경력만 45년에 이르는 배 명장이다. 영농법인염작배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둔포지역 배 농가들이 믿고 따르는 정신적 지주다. 채 이사는 “농가 혼자 고립되어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더불어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중심에는 농협이 있다”며 “아산원예농협과 염작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고 설명했다. 채진환 이사와 아산원협이 30년 이상 다져온 신뢰관계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채 이사는 재배부터 판매까지 이르는 모든 농사과정을 아산원협에 믿고 의지하고 있다. 염작배에서 쓰는 비료 및 농약 전량을 아산원협에서 구매하고 있다. 그는 “아산원협 직원들은 수출 규제에 맞는 비료와 농약처방까지 해줘 늘 안심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20여년 전 미국 배 수출을 시작했을 당시 둔포지역은 비교적 선진화 됐음에도 아산원협의 섬세한 지도가 따랐다. “복숭아나무를 비롯해 벚나무, 모과나무를 베어 내고 재래식 화장실을 없애는 등의 여러 지도를 받았고 농협이 아니었다면 규제에 걸려 수출길이 막혔을 것”이라며 “조합에서 유용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줘 참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산원협은 수출농가를 따로 관리하며 수출국 규제에 적합한 농약과 비료 등을 안내한다.

# 효자손처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합

정기서 대의원(57)은 “농협덕분에 농사짓기가 참 편해졌다”고 말을 꺼냈다.
1년 농사 시기 중 가장 바쁜 시기인 인공수분기에는 특히 농협의 도움을 실감한다. 단 3일만에 이뤄져야 한다는 이 시기는 ‘걸어다닐 수만 있다면 밭에 들어와 꽃가루 찍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

매년 아산시청・군부대・경찰・대학교 등 구성원들은 아산원협을 통해 인공수분기 때 일손돕기에 봉사활동을 나선다.
매년 아산시청・군부대・경찰・대학교 등 구성원들은 아산원협을 통해 인공수분기 때 일손돕기에 봉사활동을 나선다.

정 대의원은 “예전에는 집집마다 수꽃을 따고 온도와 습도를 맞춰 띄운 후 새벽까지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새벽 한 두시 이전에는 자 본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산원협은 꽃가루 준비 작업부터 일손까지 조합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 의원은 “수꽃 채취 후 농협에 맡기면 알아서 정산을 해 준다”며 “농가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수분기에는 군부대, 경찰, 대학교 학생들, 농협직원, 공무원 할 것 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농가의 일손을 돕는다. 일손동원은 아산원협이 도맡아 한다. 그는 “아산시장님까지 동원해 오후 느지막까지 열심히 작업하게끔하더라”며 “필요한 인원만 적어내면 차량과 도시락지원까지 해주니 농가입장에선 참 고마울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농사가 편해졌다는 것은 곧 소득증대로 이어지는데 이것보다 더 농가에 필요한 일이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  국내배 가격 약세, 수출국다변화로 극복

정기서 대의원은 최근 아산원협 조합원들과 함께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다. 현지 유통센터에서 아산배가 팔리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기분은 남달랐다.
그는 “우리가 농사지은 배를 베트남에서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참 뿌듯했다”며 “국내 배 값이 너무 좋지 않아 사기가 떨어졌는데 현지에서 희망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베트남이라는 수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산원예 조합장과 시장이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인구, 국민성 등을 고려했을 때 무궁무진한 발전성이 있는 나라기에 무역 대상국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수출선 다변화는 배 수출 1위국인 미국시장 의존도를 낮춘다는 장점이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이영기 조합원(54)은 “조합장님과 아산시장님이 배 한알이라도 더 안정적으로 판매를 확정지으려 직접 현지에 가 발로 뛰었다”며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등 시장개척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
현재 아산원협 조합원들은 원하는 양 만큼 배 수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농가가 수출용으로 적합한 중소과를 농협으로 보내기만 하면 농협이 선별작업을 하며 각국으로 수출한다.

#  먼저 찾아오는 지도사업

지난 2월 상반기 영농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월 상반기 영농교육을 실시했다.

차명규 조합원(49)는 “아산원협과 공생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차 조합원은 “지도과 직원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는데다 무엇이든 같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인농가 선별장정도의 규모에서부터 시작했던 아산원협이 지금의 거대한 농협으로 변모하기까지도 한결같이 변치않는 점이다.
차 조합원은 “농사를 짓다보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지도과 도움을 받지만, 먼저 전화를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화를 걸기전에 지도과에서 전화를 걸어오거나 방문해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차 조합원은 “웬만한 것에 다 관장해 도와주려 하니 조합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농가를 방문해 잘못된 것을 지적해주고 잘했다 못했다 조언해줘 가족 같다”며 웃음지었다.

# 함께, 더 멀리 내다보는 조합

아산원협은 농가들의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농약을 20% 할인판매하고 있으며 인공수정기, 발화기, 유황합제제조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원가에 사용할 수 있게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만약 조합이 이런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으면 개별 농가마다 일일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일손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산원협은 조합원들에게 배 봉지당 5원씩을 지원한다. 채진환 이사는 일년에 약 30만장 가량을 지원 받고 있다. 채 이사는 “생산비가 150만원 줄어드는 셈인데 지원금이 참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대의원은 신품종 보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산원협은 신품종 보급을 위해 묘목 한 그루당 2천원씩을 지원한다. 정 대의원은 이번 신청기간에 신화 350주를 주문했으나 신청이 몰려 가능한 만큼만이라도 받기로 했다. “수출일정을 맞추느라 지베렐린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농사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의원은 현재 2대째 아산원협의 조합원이며 자녀가 가업을 물려받으면 3대 조합원이 탄생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모두 인근의 한 지역농협을 언급했다.
해당 농협에서 배 농사를 짓던 조합원들이 거의 다 아산원협으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일을 잘하고 혜택이 많으니 자연히 넘어올수밖에요”. 지역농협이 아산원협보다 거리상 훨씬 가까움에도 마음을 돌리는 이유를 묻자 ‘응당 그래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수전문농약판매, 농약방제처방, 전문성 갖춘 지도사업, 실효성 있는 지원사업 등. 조합원들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실효성있는 혜택을 제공하는데다, 리더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일을 잘하는 것이 유입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