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먹기 불편한 과일로 전락
오렌지, 먹기 불편한 과일로 전락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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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관세 철폐 가격 하락 불구 소비 줄어
바나나・딸기・체리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일 선호

계절 관세 철폐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오렌지가 먹기 불편한 과일로 전락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딸기와 바나나 등은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2인 가구가 확산되면서 오렌지나 사과·배와 같이 먹기 불편한 과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10개 소매가는 9,444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 가격인 9,886원보다 4.5% 낮아졌다.

이는 2013년 4월 9천75원 이후 4월 가격으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이기도 하다.

오렌지 가격이 이처럼 저렴해진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작년까지 5%였던 계절관세가 올해부터는 완전히 철폐돼 0%가 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4월 300g 내외의 미국산 오렌지 특대는 개당 1천2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990원으로 17.5%나 하락된 가격에 거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형마트의 오렌지 판매량은 하락한 현상을 보였다.

이렇게 되면서 최근 수년간 3∼4월 과일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오렌지는 올해는 딸기에 밀려 매출 순위가 2위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들은 오렌지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은 소비자들이 먹기 편한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최근에는 바나나가 사과판매량을 추월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해 주요 과일 품목을 ‘칼(과도)이 필요 없는 과일'과 ‘칼이 필요한 과일'로 구분해 매출 신장률을 비교한 결과 도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딸기, 체리 같은 과일류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과, 수박, 배, 복숭아, 오렌지 등 칼이 필요한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