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자 저품위과 소비막아야
유통업자 저품위과 소비막아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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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일에 대한 충성심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과일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뛰어넘어 자유경쟁시장에 놓인 것과 다름이 없다. 맛은 소비자가 판단하는 기호의 영역이라 해도 품질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일이다. 시장에 저품위과를 푸는 것은 악재를 더하는 일일 뿐이다. 사실 이를 근절해야한다는 것은 농민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식같이 키운 농산품을 버리기는 안타까운 일이고, 당장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을 막기는 아까운 일이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농민은 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혹의 손을 차단해야 한다. 갑의 위치에 선 1차 소비자의 막무가내식 소비를 막기 위해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저품위과가 시장에 도는 것을 잡아 과일가격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농산물유통의 구조는 유통업자가 슈퍼 갑의 위치에 있어 유통에 생산을 맞추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억지춘양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은 계약한 대형 유통업체에 배가 맛이 안 들어 출하일을 며칠 늦추자고 말했다고 했다. 업체는 안된다며 빈박스라도 가져갔다고 한다. 보통은 생장촉진제라도 발라 출하일을 맞춘다. 한 번 납품일을 맞추지 못하면 다음 계약은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찬바람을 맞아 맛이 들어야 할 배는 설익은 채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 다른 맛있는 배의 소비까지 막는다.

유통업자의 갑질이 계속 되는 이상, 시장에 풀리는 저품위과와 소비자의 외면이라는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