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3.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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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기술 적시・적소 접목 새로운 기술적 진보 이룰터

ICT, 인공지능, IoT 등 첨단기술 적용 한국형 스마트 온실 개발 박차
PLS 조기 정착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 업무 강화

 
▲취임한지 두 달 가까이 된 것 같다. 축하드리며 소감이나 다짐을 먼저 말씀해 달라.
-농촌진흥청의 농업 기초기반기술 개발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에 4차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큰 방향에서 새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국민들에게 드리는 7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농업 R&D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기관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먼저 국립농업과학원을 기술적 진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농생명 기반 기술에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적시·적소에 접목시켜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 원에 속한 6개 부 1개 센터는 각각의 기술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기관 내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출연 연구기관 등과도 융복합 프로젝트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용 인공지능 플랫폼, 젊은이가 돌아오는 스마트 농촌 등 대형 국가적 프로젝트를 검토 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직의 운영을 연구원들이 더 편하고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연구원 친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이에 먼저 보직자가 더 고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와 재해정보를 비롯해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관리대책을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기상으로 새로운 병해충 발생도 증가함에 따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정확한 예찰・진단・방제를 위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신속 정확하게 해충 발생을 예찰하고 있다.
DNA 분자마커를 이용해 병해충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병해충 진단 표준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가뭄・고온・냉해・병해충에도 잘 자라는 농작물 개발을 위해 유용 유전자를 발굴하고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업과학원은 농업의 4차산업화와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등 핵심적인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공학부의 연구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와 미래 대응방법, 원활한 사업화 연결 등에 대한 의견은.
-농업공학부의 업무는 크게 농업의 생산단계에서 편하고 값싸게 농사짓는 기계기술과 수확이후 고품질로 관리하는 공학기술, 그리고 농업시설의 재해 및 농업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역할도 커지고 있다.
농업공학부는 농작업 기계화와 자동화뿐 아니라 기계·전기·전자·에너지 등 산업의 유용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여 변화와 혁신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농업인의 안전과 복지에서도 영역이 차츰 넓어지고 있다.
최근 ICT, 인공지능, IoT와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스마트 온실 1세대 모델에 이어 올해에는 2세대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미래를 대응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 등 다수의 첨단기술에 공학영역이 많은 만큼 선제적으로 도입해 농산업의 성장동력 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간 FTA 확산 등으로 농식품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데, 수출 농산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농과원은 수출 대상국 및 작물별에 맞는 ‘농약안전사용지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농약잔류기준 설정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출농산물의 수확·유통 중 잔류농약 저감화 기술 개발 추진 중에 있기도 하다.
따라서 수출농산물의 해당국 농약잔류기준 초과에 따른 통관금지조치로 인한 수출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어 유전자원확보 뿐 아니라 이용에도 많은 분쟁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지난해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로 국외자원의 활용 제한과 원산국가의 이익공유 요구(로열티 등) 등 국가 간 분쟁 발생과 함께 국산 신품종 개발 등 종자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유용한 국내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발굴 및 대체 자원화를 위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의 보호를 위한 관련 제도의 정비 및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농과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보존・활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조사・이익 공유를 위하여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한, 외국자원의 올바른 활용과 농생명자원법 등 관련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것이다.

▲내년부터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PLS)가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농진청에서는 직권등록시험을 확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농과원에서는 PLS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직권등록시험사업의 설계검토 단계에서는 방제효과, 잔류특성을 고려한 약제·약량, 시험시기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룹 시험 추진 등으로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진도관리 단계에서는 약효·약해, 잔류 등 분야별?수행기관별 주기적 현장점검 및 관리 강화 등 등록시험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병해충 발생 상황에 따른 농약 살포시기에 현장지도 시험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시험사업 지원을 위해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시험・평가 방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확대, 소면적 재배작물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방제 매뉴얼 개발·보급 및 등록 농약이 부족한 작물에 대해서는 유기농자재 등 대체 방제기술을 우선적으로 보급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미래 첨단농업을 주도하는 연구기관으로서 국립농업과학원이 수행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미 배・양파・들깨・버섯・국화 등 주요 농작물 9품목과 식품발효균 등 6종의 미생물의 게놈정보(생명체 설계도)를 해독하였으며, ’21년까지 23종의 게놈정보를 추가 해독할 계획이다.
농업과학원은 농업생물자원으로부터 다양한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하였는데 특히, 이상기상에 따른 가뭄・고온・냉해・병해충에도 잘 자랄 수 있는 농작물 개발을 위한 유전자 발굴・활용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농생물자원 주권 강화를 위해 유전자원의 확보·보존 및 실용화를 위한 특성평가 강화, 생명정보 제공의 확대 뿐 아니라 국내외 협력체계를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