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가액 상승 성수기 대비 농업계 분주
선물가액 상승 성수기 대비 농업계 분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1.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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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 과일 선물수요 증가 기대 … 인삼업계 긍정반응 미미

김영란법 시행이후 선물받길 꺼려, 농산물 제외돼야

지난해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을 상향조정하면서 상품개발 및 마케팅전략 모색 등 농업분야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난, 과일 등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승한 반면, 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삼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 미미한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작년 12월 선물 가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선물용 난에 쓰이는 호접란 등이 2배이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난의 경우 선물용이나 최근 인사철 축하용으로 주로 소비되는데, 가액인상으로 10만원 이하에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일업계도 가액인상으로 어느 정도 고가 과일선물세트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훼공판장 최휴성 경매사는 “가장 타격이 심했던 난 업계가 환영하는 분위기는 사실”이라며 “아직 개선되기에는 부족하지만 인사철이 다가오면 황룡관이나 철골소심 등 상대적 고가인 품목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과수농협 전병석 지도과장은 “그동안 농가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품위가 좋은 제품도 5만원 이하에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며 “이번 가액인상으로 7만5,000원대 선물세트구성도 허용돼 포장, 마케팅고급화를 통해 백화점 등 중상층 수요를 넓히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장대운 유통본부장도 “분명 선물용 5만원과 10만원의 차이는 크다”며 “과일소비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5만원이하 실속세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5~6만원대 선물세트로 틈새시장 마케팅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삼 생산자측은 김영란법 가액 인상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반응보다 인삼 등 농산물이 제외가 돼야만 유통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권헌준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김영란법 시행령에서 선물상한선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고 하지만 인삼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며 “인삼제품 같은 경우 좋은 제품이 15만원에서 20만원까지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이전에 선물상한선이 5만원이었던 것처럼 10만원에 맞추기 위해 제품 다양화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심지어 선물이 1만원이어도 받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근본적으로 김영란법 시행령에서 인삼을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