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현장 -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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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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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액비화 친환경자연순환농업 실천 지름길”

▲ 이영수 대표
발효액비 맞춤형 비료로 고급화 텃밭 등 도시농업 접목

우리나라 축산농가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축산환경문제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축분뇨의 처리문제는 수십년간 걸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난재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는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방식에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지금까지 국내 축산업계에서는 대부분 가축분뇨를 단순히 처리방법으로만 해결하려는 정책과 연구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도 가축분뇨가 똥과 오줌이라는 환경오염의 주도적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이러한 환경오염 물질이 작물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친환경제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재조명 되고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자연순환농업 실현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의 중심에 (사)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 회원들의 활동이 단연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지역 축산농가들의 가축분뇨처리문제 해결은 물론 이 가축분뇨를 발효액비화해 경종농가들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는 업체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7월 설립된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대표 이영수)이 그곳이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9년 사업비 30억원(국고 15, 지방비 9, 융자 6)을 들여 공동자원화시설을 설치, 1일 돈분뇨 100톤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 고품질 발효액비를 농가에 무상으로 살포해 주고 있다.
에코바이오는 지역내 17개 양돈농가에서 배출되는 약 100톤 분량의 분뇨를 매일 수거하고, 평균 톤당 2만원의 수거비를 받는다.

에코바이오는 1차 양돈농가에서 고액분리 되어 수거된 분뇨를 발효조에서 30일 동안 발효 탈취한 후 경종농가 450여 가구에 무상으로 살포해 주고 있다. 이로인해 발효액비의 80%를 활용하는 벼농사의 경우 조기 식재 조기 수확이 가능해 졌다. 에코바이오의 이같은 액비살포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정한 시비처방에 따라 재배작물과 경작지 상태에 맞도록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안전하다는 것이다.

에코바이오는 산간지역 특성에 맞춰 최근에는 조사료, 곰취, 오미자 등으로 눈을 돌려 가축분뇨를 처리개념이 아닌 고품질비료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바이오는 이러한 발효액비를 고급화해 텃밭 등 도시농업분야에 접목시키기 위해 맞춤형 비료인 영양제 개발 보급에도 적극 나서는 등 일반인들의 가축분뇨에 대한 인식 전환 유도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바이오는 이러한 발효액비를 사용한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 수매해 가공 판매해 주고 있기도 하는데, 깨의 경우 농민이 원할 경우 전량 수매해 판매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에코바이오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단순히 똥 처리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농업을 위한 공익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란 것이 경영자와 직원들의 소신이다. 이는 액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과 이영수 대표의 경영철학이 남다른 것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 사무실 전경과 액비살포 차량
청와대 근무 시절 “똥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고향인 남원으로 귀향한 이영수 대표는 축산농가와 경종농가를 같이 살릴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공동자원화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금에 와서는 지역 축산농가와 경종농가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갈등까지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영수 대표의 인재 육성에 대한 열정은 대단해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됐고, 이는 곧 고품질 액비를 생산하는 희망있는 기업으로 인정 받게 됐다.

이영수대표는 “가축분뇨의 액비화는 미래가치가 있는 일이며,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래가 있는 부가가치 산업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직원들을 액비 관련된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발효액비개발부라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액비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영수 대표는 “아직까지 화훼를 비롯한 원예분야에 액비 활용도가 저조하지만 토양개선 효과 등 원예작물에 미치는 효과가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향후 원예농가들의 액비사용이 급속도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다만 법적으로 액비에는 미생물 등 첨가물을 혼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모순된 제도 때문에 고품질 비료화에 한계를 갖고 있다”며, “환경 개선 및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도 법개정이 시급히 이루지도록 정부의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영수 대표는 이러한 가축분뇨 액비화를 통한 자연순환농업 실천으로 축산농가는 물론 경종농가 권익신장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최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영수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화협의체 자문위원과 (사)친환경자연순환농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