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출하 시작, 극조생 감귤 신품종 ‘하양조생’
감귤 출하 시작, 극조생 감귤 신품종 ‘하양조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1.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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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오면 제주도의 감귤 밭에는 5월에 피어났던 하얀 꽃들이 농민들의 땀방울로 무럭무럭 자라나 노란 과실로 결실을 맺는다.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감귤은 80% 이상이 노지에서 재배되는 온주밀감이며, 이중 제일 먼저 출하되는 것이 극조생 온주밀감 품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극조생 품종은 ‘일남1호’, ‘암기조생’, ‘상야조생’ 등 대부분이 일본 품종이며 최근에는 ‘유라조생’과 ‘YN26’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에서 도입된 극조생 품종들은 대부분이 조생 품종의 아조변이로 육성된 것으로 과실의 품질이 조생보다 떨어지고, 수세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감귤연구소에서는 1999년부터 당도가 높고 수세가 강한 극조생 품종을 육성하고자 연구를 수행하였고 2014년에‘하양조생’을 개발하였다.

‘하양조생’은 1999년 ‘상야조생’을 모본으로 ‘홍팔삭’ 품종을 교배하여 육성된 ‘상야조생’ 주심배실생으로 2009년에 1차 선발하여 2014년까지 제주지역에서 적응성 검토를 거처 선발되었다. 이 품종은 9월 하순부터 착색이 시작되어 10월 하순에 완전 착색되며 성숙기 과실 크기는 100g 내외로 일반 온주밀감과 유사하고 과실의 품질은 당도 10.5°Brix 내외, 산함량 0.9% 정도이다.

‘하양조생’의 주요 특성으로는 우선 기존 극조생 품종의 단점 중 하나인 약한 수세에 있어 일반 조생과 비슷한 정도의 강한 수세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는 토양피복 재배나 관수조절 재배 등과 같이 수분 스트레스에 대하여 보다 강한 적응성을 가져 빨리 수세가 회복되고 해거리 없이 안정적인 연년 착과가 이루어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과실의 품질에 있어 2009년부터 6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하양조생’은 다른 극조생 품종(일남1호, 암기조생)과 비교하여 동일시기에 당도는 0.5°Brix, 산함량은 0.2~0.3% 정도 빨리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당과 산의 함량 차이는 과실의 식미를 좌우하는 당산비의 상승을 유도하였으며 또한 조기 산함량 감소는 과실의 수확시기를 당길 수 있다.

근래에 들어 제주지역에서는 여름철 이상고온과 감귤 수확철의 태풍 및 강우로 인하여 부피과 발생이 많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감귤을 수확하고자 조생품종을 극조생 품종으로 갱신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하양조생’ 의 개발 및 보급은 농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양조생’은 2016년 2개의 업체에게 통상실시가 완료되었으며 이 업체들을 통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또한 감귤연구소에서는 농가에 보다 정확하고 ‘하양조생’의 맞춤형 재배 방법을 제공하기 위하여 제주시 지역과 서귀포 지역에 시험포를 조성하여 품질 및 재배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박석만<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