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 피해 증상 및 예방
용담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 피해 증상 및 예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10.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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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 동북부에 분포한다. 용담은 보라색 꽃이 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절화용으로 재배되며, 용담의 뿌리는 약용으로도 사용된다. 용담에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병은 세계적으로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잠두위조바이러스(BBWV) 및 클로버황화엽맥바이러스(CYVV) 등 3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용담에서 3종의 바이러스가 모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담은 여러해살이 풀이기 때문에 종자 번식 외에도 뿌리를 나눠 심기하여 번식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루를 나눠 심기하여 재배하면 바이러스병이 나눠 심기한 식물체로 옮겨진다. 종자를 파종하여 재배하는 경우 대부분의 바이러스병이 후대로 전해지지 않지만, CMV의 경우는 종자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이므로 종자로 재배하는 경우에도 낮은 비율이지만 바이러스가 후대로 전해질 수 있다. 용담에 발생하는 주요바이러스는 모두 주로 진딧물에 의해 전염된다. 그러나 CMV와 CYVV는 진딧물 외에 식물체 즙액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꽃을 자르는 동안 가위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루의 즙액을 통해서 다른 그루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도 있다.

용담의 CMV 또는 BBWV 감염에 의한 피해 증상은 잎이 황화되고 모틀 증상이 나타나며 식물체 전체가 위축된다. CMV에 감염된 경우 용담의 종류에 따라서는 모틀 증상이 없이 황화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양분결핍 등 생리장애로 오인할 수도 있다. CYVV에 감염시에는 잎에 얼룩 무늬를 만들면서 괴사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바이러스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재배하는 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이어야 하고, 두 번째로 주변의 바이러스 감염주로부터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작물재배지 내부 또는 주변에 바이러스병에 감염된 식물체가 없어야 한다. 용담에 발생하는 CMV, BBWV 및 CYVV는 모두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진딧물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CMV가 감염되는 식물체는 1200여 종류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용담이 자생지에서 자라는 동안 CMV에 감염된 주변작물로부터 진딧물을 통해 CMV에 감염될 수도 있다. 재배지 주변에서 자라는 고추, 콩과작물 외에도 흰명아주, 닭의 장풀, 클로버, 가막사리, 쇠비름, 질경이, 개망초, 환삼덩쿨, 쑥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잡초로부터 진딧물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겨 질수 있다.

용담에 바이러스병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용담 재배지에는 진딧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 및 창문에 방충망 시설을 해야 하며, 재배지 주변에는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며, 용담에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하고 진딧물 방제용 농약을 살포할 때는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에도 반드시 살포해서 바이러스가 진딧물에 의해 잡초로부터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봉남<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