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 농산물가격 회복기미 없어
추석대목 농산물가격 회복기미 없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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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15㎏ 기준 전년대비 3,000~5,000원 하락

▲ 추석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의 배 선물세트 판매모습
김영란법 첫 적용 주원인 인삼 등 대량주문 급감

추석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의 원인도 있지만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과는 상품과가 많지 않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배는 지난해 추석시즌 대비 상자당 3,000∼5,000원 저렴해도 소비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삼은 대량주문 급감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삼 나주배원예농협 공판장 판매과장은 “배가 많은 물량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안나온다. 작년 대비 신고 한 상자(15kg)당 4000∼5,000원이 덜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마다 추석물량은 비슷한데 올해 가격은 특히 안좋다”며 “경기가 안좋은 것도 있지만 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영향이 크고 아울러 추석 장기휴무로 여행계획을 많이 세워 소비가 안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배 수확시기가 추석 이후까지 분산돼 홍수출하는 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이 안나오다 보니 농가들이 작업을 안해 출하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저장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나상기 순천원예농협 공판장 지점장은 “사과는 가격이 조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배는 15kg 기준 3000∼5,000원 하락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과 김영란법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갑석 가락시장(서울)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사과는 홍로 상품과의 양이 많지 않아 일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배는 싼데도 불구하고 안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장은 “배는 시세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선물을 위해 ‘사과+배’ 혼합세트를 많이 내놨으나 김영란법 선물상한선인 5만원에 걸려 판매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또한 “전국적으로 배 시세가 낮아 농가들이 출하를 주저하고 있어 홍수출하의 걱정은 없으며 일부농가들은 저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항재 서산인삼농협 전무는 “경기침체도 있지만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인해 대량주문이 크게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을 조속히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무는 “전국 인삼농협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해 설명절 전 1개월의 매출과 올해 동기간 매출 추이를 조사하니 인삼류 전체 매출은 23.3% 감소했으며 수삼 매출은 35%나 감소했다”면서 “이번 추석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봐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