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삼산업의 출구를 찾아라
국내 인삼산업의 출구를 찾아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8.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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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판매확대 위해 소비패턴 변화 절실

건강기능식품 의존 벗어나 식재료 활용돼야

경기침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및 대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인삼산업이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요 현안을 점검함으로써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 봤다.

1. 내수 및 수출 부진
2.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3. 수삼유통의 변화 지연

 
국내 인삼 생산액은 2014년 8,453억원에서 2015년 8,164억원, 지난해 7,686억원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액은 2014년 1억8,400만불, 2015년 1억5,500만불, 지난해 1억3,300만불로 줄어들었다.
특히 사드문제 등으로 중화권에 대한 수출액이 2014년 1억800만불에서 2015년 8,591만불, 지난해 5,123만불로 급감해 이는 국내 재고 증가와 직결되고 있다. 국내 재고량이 늘어나면 가격폭락으로 이어지고 제조, 유통, 수출업체는 물론 농가들까지 연쇄적인 충격을 받게 돼 인삼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국내 경기침체 및 김영란법 시행으로 향후 전망은 암담하기만 하다. 근본적으로 중화권 수출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다변화를 해야 하고 김영란법 개정으로 내수를 진작해야 하지만 인삼 소비패턴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최근 산수유, 흑마늘, 비타민제 등 저렴하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인삼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는 인삼에 대해 보양식, 건강식품, 선물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이를 탈피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라는 인식이 시급하다. 
다행히 국내 인삼 대표조직인 한국인삼협회(회장 반상배)는 인삼레시피 개발을 위해 만개의레시피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삼을 주재로 한 요리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지금 인삼은 명절에 50∼60% 판매되고 있다”며 “명절이외의 시기에 인삼소비가 될 수 있도록 식문화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협회는 인삼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삼을 활용한 레시피를 접수 받는다”며 “예선은 온라인 접수를 받지만 본선은 현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삼을 이용한 요리는 삼계탕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올해 확정된 인삼레시피는 내년에 책자로 제작해 인삼소비 촉진을 위하여 적극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삼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 사드문제로 중화권 수출이 급감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동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할랄인증으로 아랍에미리트 시장이 주목을 받았으나 쓴맛과 고가로 현지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조합장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인삼제품을 제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R&D를 활용하여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조합장은 또한 “제품개발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 개별 조합차원에서 하기 힘들다”며 “정부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니인터뷰 / 반상배 (사)한국인삼협회장
“김영란법 시행령서 인삼 제외해야”
인삼류 매출 급감 인삼산업 고사직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인삼류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인삼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해있다. 정부는 김영란법 시행령에서 인삼 제품과 수삼을 조속히 제외해야 한다.”
반상배 (사)한국인삼협회장은 “우리 협회는 전국 인삼농협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해 설명절 전 1개월의 매출과 올해 동기간 매출 추이를 조사했다”면서 “인삼류 전체 매출은 23.3% 감소했으며 수삼 매출은 3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삼농협 이외의 판매센터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금산수삼센터의 경우 매출이 37%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판매센터에서의 매출이 이 정도 감소한 것을 보면 영세상인들의 피해는 짐작조차하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인삼협회는 그동안 국회와 정부청사 등 어느 곳이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김영란법 개정을 위해 끊임없이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