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영란법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화훼농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국내 농업과 화훼농민보다 북한에 먼저 관심을 갖을까봐 걱정이다”며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울러 일부 생산자 단체들은 정권이 바뀔 잠재성이 높은 시점에 정책의 일관성이 단절될까 속으로만 표현을 참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가 꽃소비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전국민 원테이블 원플라워 운동이 그냥 이번 정권으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농민들은 장관이 바뀌어 개각이 되면 아쉽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떠나 생산자단체들은 이번 정권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맡을 당시부터 농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헌신적인 자세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김재수 장관이 추진했던 정책들도 대통령 선거 이후 최소 3년간 꾸준히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화훼산업은 붕괴 직전이라 말한다면, 대한민국 농업은 위기 일보직전이다. 이 시점에 TV대선 토론을 통해 농업 가치와 미래비전과 농민에게 호소하는 후보를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도 땀을 흘리며 사과나무 한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농민들이 있기에, 정치인들이 잠시나마 다과시간에 사과를 먹을 수 있다. 식사하기 전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과 같이 북한보다 우리나라 농민들에게 먼저 감사드리기를 바란다.
/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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