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품목농협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3.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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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대 45. 바로 지역농협과 품목농협의 숫자를 의미한다. 때로는 경쟁을 하고 때로는 협력을 하는 지역농협과 품목농협의 관계는 거시적으로 농민의 이익 증대를 위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한편으로 농약 등 농기자재를 구입할 경우에는 한 조합원을 상대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최근 농약을 구입하고 한해 농사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시점에 지역농협과 품목농협 모두 가입한 조합원들 중 일부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지역농협의 농기자재를 구입한다. 일부 품목농협의 지도과 직원들은 하루에 수십통이 넘는 영농관련 상담전화를 받지만, 정작 농자재는 경쟁조직인 지역농협을 통해 조합원이 구매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쉰다.

과거 단지 쌀식량 증산을 통한 농민들이 매달렸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원예를 전문으로 하는 품목농협이 전문성을 통해 농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일부 농민들은 단지 한포대당 5천원정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단체로 버스를 빌려 지역농협으로 구매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품목농협은 원예 등 전문적인 분야의 생산과 유통을 전담하는 전문조합으로 원예산업의 규모화 및 전문성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아무리 2군데 가입된 조합원 농민이라도 원예조합이 제공하는 물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품목농협은 지역농협보다 과수에 전문적이다.

충성도(忠誠度)라는 말이 있다. 특정 상표의 제품을 다른 상표의 제품보다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상황 또는 그 정도를 말한다. 품목농협의 조합원이라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품목농협의 농기자재를 구입하는 길이 결국 품목농협이 활성화되는 길이며, 혜택도 결국은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