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火傷病) 예방이 우선
화상병(火傷病) 예방이 우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2.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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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상병을 예방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화상병을 가축에 비유한다면 구제역이나 AI에 준하는 과수에서는 심각한 전염성 질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관심은 강건너 불보듯 하는 인상이다.

최근 경기 안성시 서운면의 배 농가에서 과일 화상병이 발견된 가운데 울산에서 15년 넘게 배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이렇게 걱정했다.

화상병(火傷病)이란 주로 열에 의한 사람 피부의 손상과 같이 배나 사과 등 장미과 식물의 과일 조직이 검게 마르는 피해를 주는 병이다.

2015년에 화상병이 발생했을 때 해당 농가뿐만 아니라 반경 100m 이내에서 재배중인 사과·배 나무 60ha를 전부 매몰했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 화상병 사태를 겪은 이후 작년에 607회에 걸쳐 농민 8만1천명을 대상으로 배화상병의 예방을 강조했다.

올 한해에도 재배농가 5만6천명에게 예방 관련 강의를 실시한다.

그럼에도 취재 결과 농진청이 작년 5월 기획재정부에 ‘검역 병해충 예찰방재단 운영’을 위한 명칭으로 신청한 예산 7억8천만원이 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상황이다.

농식품부의 화상병 손실보상 산정기준에 따르면, 과수가 가장 한창인 12년 수령을 기준으로 밀식 재배한 농가의 경우에는 1주당 15만1천원, 면적 10아르당 1천488만9천원을 보상한다.

단지 손실보상액 기준에 앞서 전업농, 과수 농사만에만 전문적으로 종사해 생계를 꾸리는 농가들에게 화상병은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밥을 먹는 과정에서 중요한 치아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한다. 화상병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당장에 피해 손실 규모가 많은 구제역이나 AI를 예방하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과수 농가를 위해서도 과수의 화상병은 미리 충분히 예방돼야 한다. 밥을 먹고 치아를 잘 닦는 습관이 임플란트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