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현 전북인삼농협 대의원
고기현 전북인삼농협 대의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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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인삼 소비안돼 생산 점점 줄여

▲ 고기현 전북인삼농협 대의원이 유기농인삼 3년근의 줄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차원 친환경인삼 판로 제공해야”

전북 진안군 성수면에서 올해로 인삼재배가 18년째인 전북인삼농협(조합장 신인성)의 고기현 대의원은 요즘 눈이 내리지 않고 있어 예정지 관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1년근에서 6년근까지 3.3만㎡(1만평)을 경작하고 있는 고 대의원은 인삼농사 시작 때부터 유기농재배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소비가 안되면서 2015년부터 관행재배 면적을 넓히고 있으며 금년에는 유기농재배 면적을 20%까지 줄였다.

고 대의원은 “생산비는 관행재배보다 많이 드나 제 가격을 주고 사먹는 사람이 드물다”며 “유기농인삼은 관행재배 인삼보다 크기가 1/3정도 밖에 안돼 소비자는 여전히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인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제초작업을 위한 인건비가 가장 많이 소요되며 비싼 유기농자재를 많이 사용 등 자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는 “유기농 인삼과 관행재배 인삼의 가격차이가 없어 도매로 넘기면 돈이 안돼 유기농농산물을 가지고 유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격증인 유기가공식품인증을 받아 직접 가공공장도 운영하고 있다”며 “주로 파우치 형태인 다림액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기농인삼은 아프신 분이 많이 찾고 있다”며 “한번 드신 분은 계속 찾고 있으나 요즘 경기가 안좋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정부는 요즘 GAP농산물 생산에 크게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유기농이나 무농약 등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판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대의원은 “중국은 백두산에 인삼종자를 뿌려 친환경인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인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인삼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의원이 유기농인삼을 재배하게 된 것은 제대로 된 인삼을 생산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옛날에는 인삼 몇 뿌리를 약탕기에 달이면 냄새가 많이 났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유기인증퇴비와 영양제를 주로 사용해 재배하고 있는 유기농인삼은 작지만 단단하고 향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 대의원은 “일반적인 우분과 계분은 사용을 못하고 친환경인증을 받은 축산농가에서 발생된 우분을 발효시켜 사용하면 된다”면서도 “일단 장마만 오면 잎이 고사돼 생육을 못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 대의원은 유기농인삼 재배에 있어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병충해예방이라고 했다.

고 대의원은 “통풍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습도를 낮추기 위해 관행재배보다 차광망을 높게 설치하고 있다”며 “예정지관리에 있어서는 미생물을 주로 많이 넣고 있고 농약성분이 있을까봐 볏짚도 못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