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범 영남화훼원예농협 자조금관리위원
신기범 영남화훼원예농협 자조금관리위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2.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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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꽃문화 정착 필요

▲ 신기범 영남화훼원예농협 자조금관리위원이 장미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유치원부터 바른인식 심어줘야

올해 16년째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영남화훼원예농협(조합장 김성관)의 신기범 자조금관리위원은 한편으로 수확을 또 한편으로 재배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는 하우스 내 장미를 동시에 수확했지만 홍수출하에 대한 우려로 수확시기를 달리하고 있다.

4,620㎡(1,400평)에서 고품질 장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소문난 신 위원은 장미를 성공적으로 재배하려면 병충해 방제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병충해만 잡으면 꽃이 제대로 핀다. 특히 연중 발생하는 응애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응애는 잎에 달라붙어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잎 색깔이 변하게 되고 또한 거미줄이 생기면 응애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응애는 주로 잎 뒷면에 붙어 있기 때문에 무인살포로는 안되고 고압기를 가지고 직접 살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 위원은 위축되는 화훼산업을 살리기 위해 생활 속 꽃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16년전에는 대동면에 480농가가 꽃을 재배했는데 지금은 100농가도 안된다”며 “일부농가는 토마토 등으로 작목전환을 하고 일부농가는 폐농 후 버스운전이나 건축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꽃은 하품이라도 무료로 주면 싫어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 좋아하나 받은 꽃이 시들면 새롭게 한 송이 사는 것은 못하고 있다”며 “생활 속 꽃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일본은 우리와 관념이 달라 우리가 근조용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국화를 장식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거의 매일 식탁위에 한 송이씩 꽂아놓고 있다”며 “이러한 꽃 문화가 국내에서도 일어나면 꽃 소비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신 위원은 “생활 속 꽃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치원부터 꽃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지금 김영란법에서 꽃을 금품이나 물건처럼 취급해 선물을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신 의원은 “꽃은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유용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요즘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가면서 파괴적으로 변해 지불하고 있는 사회적 비용은 산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하고 있는 꽃이 이러한 파괴적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성장지상주의를 걸어오면서 사회적 정서의 중요성을 무시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