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산업의 미래, 소비자가 원하는 과일 생산에 달려 있다
과수산업의 미래, 소비자가 원하는 과일 생산에 달려 있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1.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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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이제 세계경제는 점점 더 그 끝을 알 수 없는 장기 침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한국은행과 민간 경제연구소가 전망한 2017년 경제성장률은 2.2%~2.8%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2%대의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면을 장식하는 경제 한파는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구매 욕구는 감소를 넘어 아예 구매 자체가 전무한‘소비절벽’으로 치닫고 있어, 말 그대로 암울한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장기불황의 시대,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하여 그 어떠한 산업을 막론하고 단언컨대 깊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최근 저서‘트렌드 코리아 2017’을 통해, 다가오는 2017년 과연 어떠한 트렌드가 한국의 소비문화를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 10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 중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로‘1코노미(Era of Aloners)’와‘B+ 프리미엄(Heading to B+ Premium)’그리고‘욜로 라이프(You Only Live Once)’를 꼽을 수 있다.

‘1코노미’는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의 확산으로 등장한 얼로너(Aloner)의 홀로 소비패턴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지표로 자리매김한다는 내용이며,‘B+ 프리미엄’은 단순히 가성비가 높은 제품에서 한 단계 더 새로운 가치를 부가한 제품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욜로 라이프’는 한번 뿐인 인생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현재 지향적 인식의 확산으로 앞으로의 소비 가치관이 급변한다는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키워드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는 바로‘가치소비’란 말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가치소비란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대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실용적이고 자기만족도가 강한 소비성향을 일컫는데, 이제는 이러한 소비자가 원하는‘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 즉‘가치소비’의 시대에 과연 우리 과수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1코노미’와‘B+ 프리미엄’의 트렌드로 읽을 수 있는 가치는 바로‘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과일 생산’이다. 홀로 사는 것을 넘어 혼자가 편한‘자발적 고립’현상의 급증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한‘작은 과일’생산으로 소비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단순히 작은 과일만을 생산하는 것뿐만이 아닌, 반드시‘작고 맛있는 과일’을 생산해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의 제공으로(B+ 프리미엄) 소비절벽의 엄혹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욜로 라이프’로 대변되는 오늘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別味)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생산 환경에 적합하고 한국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춘 다채로운‘국내육성 신품종’의 도입과 확산을 통하여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 급변하는 소비 가치관의 시대에 우리 과수산업이 살아나갈 수 있는 소중한 교두보(橋頭堡)가 될 것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 : 생산에 영향을 주는 현명한 소비자, 즉 프로슈머가 주도하는 경제체제)로의 경제체제 변환과 그 변환의 주체인 프로슈머(Prosumer)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되지 못하는 재화나 서비스는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모쪼록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시대, 소비자가 원하는‘작고 맛있는 우리품종 과일 생산’으로 대한민국 과수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강성산<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