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도 농가소득 제자리
열심히 일해도 농가소득 제자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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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얼마 전 농업에 대한 동경으로 농민의 삶을 결정했다는 한 젊은 농업인을 만났다.

그렇게 농민의 길에 들어선지도 언 20년이 흘렀다고 했다. 현실은 기대했던 바와 많이 달랐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씁쓸함이 역력했지만 그 너머엔 여전히 농업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한 생물이 싹을 틔우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열매 맺는 것을 보는 것이 농민들의 기쁨이지만 그보다도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속상하다고 설명했다.

농가소득의 불안정성.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인한 시장경쟁 심화와 투입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교역조건 악화, 수익성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비가 기존 추세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농가경영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2000년대 후반까지는 농외소득이 농가소득을 견인했으나 농가 고령화와 경기 침체로 농외소득마저 정체됨에 따라 농가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농촌사회의 생산기반 위축은 향후 식량안보의 위협이 될 수 있다. 

농사는 농민이 자연과 함께 일궈내야만 가능하듯이 농산물 판매 또한 농민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농민은 경쟁력 있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정부는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을 확대해 시장개방화에 따른 농업의 피해를 완화시켜야 한다.

심훈 작가의 상록수에는 “우리의 남녀가 총동원을 해서 둥쳐 매고 민중 속으로 뛰어 들어서 우리의 농촌, 어촌, 산촌을 붙들지 않으면, 그네들을 위해서 한 몸을 희생해 바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은 영원히 거듭나지 못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기나긴 겨울의 눈바람 속에서도 푸르름을 지켜내는 상록수와 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고유의 농업을 지켜내는데 정부와 국민이 함께하길 바래본다.

/안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