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R&D 및 유통방향
감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R&D 및 유통방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1.07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방이 원산지이다. 감에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FAO의 최소 요구량 보다 많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A와 C, 카로티노이드 및 폴리페놀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유용 성분이 풍부하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은 생리적 특성에 따라 크게 단감과 떫은 감으로 구분된다. 단감은 대부분 생과로 소비되고, ‘부유’와 ‘차랑’ 등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떫은 감은 주로 연시, 곶감 등으로 가공된 후 소비되고, 우리나라 재래종인 ‘상주둥시’, ‘청도반시’, ‘월하시’와 일본에서 들여온 ‘갑주백목’ 등이 대표적인 품종이다.

우리나라의 단감은 ‘부유’품종이 82% 이상을 차지하여 단일 품종에 대한 편중이 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2000년 23.8천ha를 정점으로 최고 수준에 이르다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소극적 대응한 결과 2015년 11.8천ha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떫은 감의 재배면적은 1992년 2.0천ha로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곶감, 아이스홍시, 감 말랭이 등 다양한 가공품의 개발로 2000년에는 재배면적이 16.6천ha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최근 2014년에는 15.5천ha 수준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감 재배면적은 1973년 30천ha에서 매년 0.6%의 비율로 조금씩 감소하여 2014년에는 21.5천ha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요 재배품종은 ‘부유’ 25%, ‘평핵무’ 17%, ‘도근조생’ 15% 등이다. ‘부유’의 재배면적은 1973년 11천ha에서 2014년 4천ha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무핵품종인 ‘도근조생’의 면적은 2014년 2.2천ha로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조추’, ‘태추’ 등 새로운 단감 품종의 재배면적이 급증하여 소비자의 기호성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시장에 새로이 선보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품종 육성 방향은 과실 육질이 부드러운 반면 아삭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열과 등 생리장해가 적고, 수꽃이 피지 않으며 수세가 양호하여 재배하기 쉬운 품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육종 목표 수립에 따라 최근에는 ‘Reigyoku’, ‘Taiho’ 등 단위결실력이 높고 무핵재배가 가능한 완전단감 2품종을 선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감 생산국으로 생산되는 감은 대부분 떫은 감이고 곶감으로 가공된 후 주로 자국에서 소비하고 있다, 수출은 전체 생산량인 125만 톤의 0.4%인 약 5천 톤을 한국, 일본,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최근에는 단감의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지역인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량이 해마다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수출경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페인은 최근 감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스페인의 감 재배면적은 2014년 14천ha로 10년 사이 10배 이상 재배면적이 증가하였고, 현재에는 240천 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주요 품종으로는 ‘Rojo Brilliant’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그 외 품종으로는 ‘Triumph’나 ‘부유’ 등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자동화, 규모화 및 통합된 유통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큰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감 산업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단일 품종의 편중재배를 해소하기 위하여 일본과 협력하여 육종기술 향상 및 유전자원 도입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품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당도가 일정 수준으로 높아 맛이 있으면서도 개개인이 먹기 편한 중소과 크기를 좋아하고, 껍질 분리 및 섭취가 쉬운 과실이나 과육이 부드러우면서 건강 기능성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세계 유통시장에 발맞추어 수출을 증대하고 내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핵 품종을 개발하거나 껍질째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단감 품종개발이 필요하고, 떫은 감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가공 및 섭취가 용이하도록 유전적으로 무핵인 감 품종을 육성해야 한다.

유통생산단지의 운영 측면에서는 겸업 위주의 소규모 재배형태에서 벗어나 일정규모 이상의 규모화와 집단화를 유도하고, 생산기반 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생산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도매상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스페인의 경우처럼 생산자 단체 및 농협·산림조합 중심의 지역별 전문 유통체계를 구축하여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추어 시장진입 및 확대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감이라는 농산물이 현대인의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손색이 없고 소비자의 입맛에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소비자의 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국가에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품종 개발과 더불어 생산자가 재배하기 쉬운 품종을 육성하고, 민간 분야에서는 생산·유통과정의 기계화 및 자동화를 통하여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마경복<농진청 원예원 배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