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호 강화인삼농협 대의원
조형호 강화인삼농협 대의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0.24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삼 예정지 물빠짐이 좋아야”

▲ 조형호 강화인삼농협 대의원이 2년근 인삼의 재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6천칸서 8억3천만원 생산

올해로 인삼재배가 24년째인 강화인삼농협(조합장 황우덕)의 조형호 대의원(44)은 요즘 수확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15,500㎡(35,000평)에서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조 대의원은 올해 6천칸(1칸 3.3㎡)에서 생산된 수삼을 조합에 공급해 8억3천만원의 수매금액을 수령했다. 전국 평균적으로 1칸에 1차반(1차 750g)이 생산되나 조 대의원은 5차까지 생산하고 있다.

평균 1칸에서 14∼15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조 대의원은 예정지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화지역은 연작장해로 밭이 부족해 논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예정지를 선정할 때는 무엇보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흙도 진흙과 모래가 섞여 있는 사질토가 좋고 없으면 진흙을 위주로 해야 한다”며 “방향은 햇볕을 직접 안받는 북향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예정지에는 가축분뇨를 넣지 않고 수단글라스와 볏짚 같은 유기물 위주로 많이 투입하고 있다”며 “유기물을 많이 넣으면 뿌리가 먹이를 찾아가 잔뿌리가 발달해 등급도 잘나오지만 가축분뇨를 넣으면 삼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정지는 1년에 15회 정도 경운해 흙을 부드럽게 하고 있다.

더불어 “조합에서 추천해주고 있는 미생물과 영양제를 인삼 소독할 때 같이 살포하고 있다”며 “소독은 순이 1∼2개 나올 때부터 1주일 간격으로 5회 연속하고 그 이후부터는 10일에 한 번씩 말복까지 계속 살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대의원은 “사람도 아기 때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순이 연할 때 소독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순이 땅을 뚫고 올라올 때 상처가 나 있어 여기에 빗물이 닿으면 탄저병이나 줄기반점병에 걸려 잎이 고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대의원은 또한 강화인삼농협이 인삼을 전량수매하고 있어 판로걱정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까지 거의 계약재배를 했는데 올해는 1/3만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면서도 “미계약삼포도 조합에서 가격차등을 두고 있지만 모두 수매해주고 있어 재배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조합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조 대의원은 인력부족이 심각하다며 추가적인 외국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대의원은 “지금 밭에서 수확을 하고 있는 분들의 평균 연세가 75세로 앞으로 5년만 있으면 인력이 없을 것”이라며 “10년전에는 16명이 채굴했으나 지금은 6명으로 줄어들어 1년에 2∼3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조 대의원은 “일본도 삼이 잘됐으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절약할 수 있다고 해서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다”며 “합법적으로 외국인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