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배추 특품 규격기준 바꿔야”
“고랭지배추 특품 규격기준 바꿔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8.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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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클수록 김치맛없어 … 2~3㎏ 적합

▲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랭지채소 발전전략’심포지엄 개최

고랭지배추 특품 규격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생산자는 배추가 클수록 무게가 많이 나가 선호하고 있으나 큰 배추는 김치 맛이 없어 고랭지 작형에 맞는 작고 맛있는 배추를 생산해야 고랭지배추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강원지역연합회(회장 이기의)가 주최하고 채소포럼(회장 김일섭 강원대학교 교수)이 주관한 ‘고랭지 채소 발전 전략’ 심포지엄이 지난 25일 강원대학교 영상바이오관에서 개최됐다.

김기덕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박사는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2000년 1만ha였으나 2007년부터 5천ha에서 정체하고 있어 앞으로 고랭지배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요즘 김치냉장고로 연중 김치를 먹을 수 있고 대체식품이 많아 점점 고랭지배추 소비가 줄어들 수 있어 소비자 입맛에 맞는 특품 규격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랭지배추는 호냉성채소로 크기가 클 수 없으나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커지고 있다”면서 “배추는 클수록 취급하기 힘들고 색깔이 노랗지 않고 흰색이며 두께가 두꺼워 김치 맛이 없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배추 크기를 조사해보니 2.1∼2.2kg이 많았다”며 “지금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결구배추 한 개의 항목으로 3kg 이상이 되면 특품으로 정하고 있으나 재배시기에 따라 기후조건이 달라 포기의 평균크기가 다르므로 봄가을배추와 고랭지배추로 세분화하고 고랭지배추는 2∼3kg를 특품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자 또한 배추 크기를 크게 하려면 재배기간이 늘어나 생산비가 증가하나 품질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어 생산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생산자는 배추를 무게단위로 거래하고 있으나 소비자는 포기로 구입하고 있어 현재 시장이 왜곡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또한 “고랭지배추의 특성은 연하기 때문에 고랭지배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김치보다는 겉절이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랭지 채소 발전 전략’ 심포지엄은 이용범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좌장으로 고종태 강원대학교 교수의 ‘고랭지 채소 유통 현황과 전망’과 김기덕 고령지농업연구소의 ‘고랭지 배추 현황과 품질’ 및 안수용 전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부장의 ‘강원 산채재배 현황과 발전방안’, 박권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좌장으로 이은모 충남도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장의 ‘충남 과채분야 연구방향 및 발전방향’과 윤재복 고추와육종 대표의 ‘고추 탄저병 저항성 품종의 상용화’, 문원 방송통신대학교 교수의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원예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이정명 경희대학교 교수가 지난 6월 타개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