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창석<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사업지원팀장 전문위원/농학박사>
방창석<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사업지원팀장 전문위원/농학박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7.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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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기술사업화 초기 기반구축 절실하다

 
창조농업의 핵심이 ‘부가가치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있음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공을 해서 새로운 식품으로 만들어 팔거나, 농산물에 함유되어 있는 기능성 물질 등을 밝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농식품 부가가치 향상은 기업의 매출과 농업인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게 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농식품산업체의 실용화 초기 기반구축을 지원하여 우수한 연구개발성과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제품 개발, 기능성 인증 등 제품화 이전 단계까지의 비용을 지원하고, 사업화 컨설팅 등으로 농식품산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즉, 연구개발을 통해 나온 기술들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상용화 전단계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농촌진흥청, 지방농촌진흥기관 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아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133개 기술을 선정하여 지원한 결과 95개 기술에서 매출이 발생하여 사업화 성공률이 71.4%로 나타났으며, 지원제품의 평균매출액도 2014년 97백만원에서 2015년에는 140백만원으로 증가하였다. 2015년 시제품개발을 지원한 44개 업체의 당해연도 사업화 성공률도 54.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기술이전업체의 2015년 사업화 성공률이 32.2%인 것으로 볼 때 사업화 초기의 자금지원과 컨설팅이 성공률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기식·화장품 등 부가가치 향상
133개 기술 71.4% 사업성공
자금·장비·용지 초기지원 절실

생산측면에서의 사업화 애로요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자금부족이 41%로 가장 많았고, 공장 부지나 시설장비 부족(24%), 인력부족(12%) 순으로 나타나 사업화 초기 자금지원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이전기술에 대한 자립도는 사업화지원 시작 전 50.5%에서 지원 후에는 74.7%로 향상되었으며, 지원 사업을 통한 특허 등 산업재산권 출원·등록도 140여건에 달해 부수적인 성과도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시제품개발과 기능성 인증을 위한 지원 이외에도 농식품산업체의 기획역량강화를 위한 사업화 및 지식재산 컨설팅, 시장진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단-투자기업-농식품산업체 3자간 매칭을 통한 양산설비 구축,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국내외 판로개척 마케팅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즉, 연구개발 기획부터 해외유통까지 전주기 지원을 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맞설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즘 우리의 농업·농촌은 개방화의 물결과 맞물려 녹녹치 않은 게 사실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꺼내기가 두려워졌고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최근 실물경제의 침체와 정보통신의 발달, 전원생활에의 기대감 등으로 귀농과 귀촌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아니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에 희망을 걸고, ‘돈버는 농업,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재배농법 개발 위주의 1차 산업에서 탈피하여 지식재산을 활용한 제조 및 가공, 체험과 관광, 향토자원화 등 6차 산업화가 절실하다. 정부 3.0의 핵심가치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농식품 산업 현장중심의 연구개발과 산업화 실천의지를 다져야 한다. 민·관·연의 진정한 상호 신뢰와 협업, 일방통행이 아닌 맞춤형 소통의 실천에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