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무분별한 생산지원보다 판매지원 절실
사과, 무분별한 생산지원보다 판매지원 절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5.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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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저장량 과다 이달말 가격폭락 우려돼

사과 생산량 과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정부 또는 지자체 차원에서 무분별한 생산지원보다 판매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58만톤으로 전년 대비 10만톤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정부, 지자체 및 주산지 농협이 앞장서 저가품 사과를 수매, 가공처리 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유통팀장은 “최근 정부에서 사과 소비대책을 추진해 전국에서 5kg 20만상자를 판매토록 하고 가공용사과 5천톤을 수매하도록 했으나 시세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무부별한 생산지원보다는 판매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조합이 가지고 있는 재고도 지난해 대비 2배 정도”라면서 “농가가 가지고 있는 저장량은 파악조차 안돼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농가는 봄철에 사과가격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많은 양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팀장은 “다음 달이 되면 수박이 집중 출하되고 자두와 복숭아도 나온다”며 “제철과일이 나오면  판매장에서 사과는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이번 달에 저장량 중 70%는 소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조합에서는 1월에 저가품 6천톤을 수매하고, 지난달 추가로 3천톤을 수매했다”며 “그나마 이렇게 했으니 현재 시세라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또한 “올해 개화기 결실도 좋은 상태고 국내 인구에 비해 유통업체의 성장은 한계에 다달아 있다”며 “소비자의 소비패턴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간편한 과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포도폐원이 많아지고 있으나 복숭아나 사과로 몰리고 있어 문제”라며 “국내 소비수준에 비해 과잉 생산되는 것은 한 두 해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