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현장을 가다 - 어룡농원
6차산업 현장을 가다 - 어룡농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5.10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차산업화 정부 기조 맞춰 판로 다각화 성공

▲ 배나무에 걸어놓은 농원의 이름표
‘먹는 배’ 아닌 ‘보는 배나무’로 관점 전환

박근혜 정부가 농업부문의 핵심 국정과제를 ‘6차산업화’로 채택한 지 이미 오래다. 정부의 이 기조에 따라 1차(생산)와 3차(서비스)산업을 결합, 6차산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화제다.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어룡농원은 ‘나만의 나무갖기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의 현안을 잘 구현중이다.

이 농원은 배나무를 1주당 35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분양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심인들에게 홍보한다. 마케팅은 주로 SNS 방식으로 하고 다른 광고는 하지 않는다. 이상열 어룡농원 대표는 “계약재배가 아닌 도심인들이 스스로 분양받은 배나무를 통해 배를 수확하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카카오 스토리, 트위터 등의 SNS만 활용해 판로를 다각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6차산업은 농산물의 공급이 과잉되는 문제점과 함께 등장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산물 분야의 브랜딩이 중요해지면서 6차산업이 논의됐다. 즉 생산(1차산업), 가공 및 제조(2차산업), 서비스 산업(3차산업)을 융·복합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해 농촌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형태다. 이 대표는 “배나무 1주당 약 200개의 배를 수확중”이라며 “수확한 배는 회원들이 가져가고 팜스테이, 팜파티, 바비큐 등의 혜택을 수시로 제공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회원들이 당일에 다녀갈 때는 사용료를 안받고, 부득이 숙박할 시에는 인원수에 관계없이 1박에 16만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관점을 바꾸면 농업이 더 선진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농민의 시설투자가 곧 빚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먹는 배’가 아니라 ‘보는 배나무’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또한 그는 “회원들은 주로 가족, 모임”이라며 “돈이 아닌 회원들의 주관적 가치를 중요시하면 경제적 성공은 자연스레 따르게 된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