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회 정읍원예농협 조합원
이동회 정읍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4.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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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의 일생은 사람의 일생과 동일”

▲ 이동회 조합원이 지난해는 딸기를 조금 밖에 심지 못해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올해 농사는 토마토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고 있다.
유기농업은 농업의 미래 … 소비자 신뢰는 지속 농업의 힘

쌀 한 톨, 딸기 1박스라도 팔기 위해 전국으로 혹은 밤잠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 농심이지만 농원주인장의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살 수 있는 딸기가 있다.

전북 정읍시에서 30여년 째 9,917m²(3천평) 규모의 딸기·토마토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읍원예농협(조합장 손사선) 이동회(텃밭농원 대표) 조합원. 그의 딸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그의 농업철학과 재배방식 등을 들어야 한 박스라도 구입할 수 있다. 어느 농원에서 자라는 농작물이든 농심의 정성과 땀의 결정체가 아닌 것이 없지만 그의 농업은 독특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80년대 초반 우연히 신문에서 본 유기농업에 대한 기사로 인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농사를 짓고 있지만 몸이 아프거나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에게는 우리 땅에서 자란 유기농산물만한 것이 없다”며 “한번 구입한 사람은 꼭 다시 사러오고 필요한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형성된 그의 판매방식, 까다로운 방식에도 재구매하는 고객이 계속 온다는 것.

그는 “좋은 딸기 먹게 해 줘서 고맙다고 선물까지 들고 오는 고객도 있다”며 “그것을 기대해 본적은 없지만 농사짓는 보람을 여기에서 찾을 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의 미래는 유기농업에 있기 때문에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농원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씨앗부터 육묘까지 관리하며 육묘도 직접한다. “육묘를 외부에서 구입하면 파종기부터 어떤 농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장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딸기 구입하러 올 때 사용한 박스를 되가져와서 담아간다”며 “실제 생산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박스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경영측면에서도 좋다”고 했다.

또한 그는 유기농업을 하면 연작장해의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화학비료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며 “원칙을 지키면서 미생물 등 친환경자재를 활용하면 건강하고 좋은 토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깊은 고랑과 방충망 설치에 대해 그는 “나방이나 벌레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면 농약을 사용하는 것도 거의 없어지게 된다”며 “고랑을 깊게하면 배수가 좋아지면서 습도 유지에도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또한 딸기 수확에도 쉽게 볼 수 없는 정성을 기울인다. “딸기가 연약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딸기에 닿으면 열상과 압상을 입어 쉽게 물러진다”며 “손이 닿지 않게 수확하면 저장 기간도 일반 딸기 보다 3~4일이 더 길고 경도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농작물의 일생과 사람의 일생은 기간만 다를 뿐이지 결국은 같다”며 “좋은 먹을거리와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듯이 좋은 농산물 생산을 원하면 그에 맞게 재배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