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안성과수농협 조합원
이건호 안성과수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3.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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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득 작목 ‘나디아’ 수입과일에 맞서

▲ 이건호 나디아작목회 사무국장(안성과수농협 조합원)이 나디아 재배를 위한 토양관리를 하고 있다.
자두·체리 교배작물, 작기 짧고 단위면적당 생산량 많아

“지난 20여년간 배 농사를 짓다가 FTA체결 이후 수입과일에 밀려나면서 5년 전부터 체리와 자두의 중간 교잡인 나디아 농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안성과수농협 이건호 조합원은 수입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했고 늘어가는 생산비에 반해 줄어드는 농가소득으로 대체작목을 재배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1년도 안성시 나디아 재배 시범농가로 선정된 후 올해 나디아 농사 5년차에 접어든 이 조합원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3,140m2(950평) 규모의 나디아 농원을 운영하며 지난해 첫 수확에 성공했다. 계약단가 kg당 5,000으로 생산된 1.8t의 나디아는 전량 안성과수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공동선별 작업을 거쳐 이마트로 출하됐다. 이에 이 조합원은 “4월 중 개화해 7월달이면 수확이 종료되는 나디아를 생산하면 조합에서 선별작업을 거쳐 안정적인 판로로 판매되고 있어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식재 후 3년 뒤 열매를 맺는 나디아는 묘목이 생장하면서 맛이 좋아지고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높아 올해는 6t출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목전환에 따른 어려움에 대해서는 “초창기 나디아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모델 사례가 없었고 호주에서 교잡한 신품종이다 보니 국내에 적합하지 않은 재배법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다년간의 영농경험을 바탕으로 평덕형으로 수형을 변형시켜 과실착과율을 높이는 등 39개의 농가로 나디아작목회를 구성해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육의 크기는 자두와 비슷하고 체리처럼 검붉은 색을 나타내는 나디아는 단맛과 신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또한 체리의 안토시아닌과 자두의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산화 성분으로 인한 노화방지와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토양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이 조합원은 “나디아 재배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환경조성으로 정신없이 바쁘지만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면 절로 힘이 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또한 “어린 조카들이 농원을 방문해 가장 먼저 나디아를 찾는다”며 “나디아 보급이 확대되면 젊은 소비층의 선호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