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원예농협 이영길 조합원
나주배원예농협 이영길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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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연구 노력으로 성공농업 일구는 선진 농업인

▲ 이영길 조합원이 한라봉 원산지가 나주라며 설명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한라봉·멜론 도입한 기술보급 전도사

“한라봉의 원산지가 제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국내 최초로 재배한 곳이 나주입니다.”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상계) 이영길 조합원(효광농원 대표)은 한라봉 주산지가 제주도이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1987년 일본 지인으로부터 묘목을 구입하고 재배를 시작한 곳이 나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민이 고생을 많이 하지만 대우를 못 받는 것은 고생한 만큼 소득이 낮기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 많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일본 지인으로부터 열대과일 품종을 소개받아 시험 재배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나주에서 한라봉 재배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우선적으로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토질을 꼽았다. 그는 “제주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흐린 날이 많고 일교차가 적지만 나주는 대륙성 기후로 인해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제주에 비해 연평균 400~600시간 많고 지력이 좋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하우스를 이용해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면서 한라봉 주 소비처인 서울, 광주 등 대도시와 거리가 가까워 제주에 비해 물류비용이 훨씬 적게 들었던 것도 일찍 자리 잡았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라봉 재배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시험재배 첫해 냉해와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한 연구와 시험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76년 멜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재배한 이력도 있을 만큼 고소득 작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70년 초반 대학 졸업 후 시작했던 사업이 에너지 파동을 겪으면서 사업의 위기를 겪었다”면서 “이때 잠시 쉬는 동안 이웃이 권유했던 농업이 평생을 이어오면서 농업이 천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매우 드물었던 전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재로 사업에 매진하다가 농업에 전념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380종의 메론과 10여종의 한라봉을 시험 재배하는 선진 농업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성공 농업을 배우기 위해 제주도 한라봉 재배농가들이 견학오는 것은 물론 전남대, 순천대 등 대학 강단에서도 수년간 강의가 지속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의 당도는 평균 14˚Bx이상 유지하면서 산도는 1.2이하로 최고의 명품 한라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그가 생산하는 한라봉은 대기업 총수가 그가 생산한 한라봉만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생산하는 한라봉은 대부분이 계통출하를 통해 대도시의 소비처로 유통하고 있다.

또한 그의 선진적인 농업기술은 2002년부터 시작한 기술지도를 통해 농가에 전수되고 있다. 그는 “나주시 9개 읍면동 52여명으로 조직된 나주한라봉협의회 농가를 대상으로 매월 22일 재배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명품 한라봉의 명성을 잇게 하는 것은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