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원예농협 정연재 조합원
상주원예농협 정연재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1.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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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족 오이생육조절 다수확

▲ 상주원예농협의 정연재 조합원이 오이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오이재배가 올해로 40년째인 상주원예농협(조합장 김운용)의 정연재 조합원(재미나농원 대표)은 지난달 말부터 오이 수확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타 농가들이 수확작업을 시작한지 보름 이상이 지났지만 정씨가 이제 막 수확작업을 시작한 이유는 정식 이후 일조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생육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4,290㎡(1,300평)의 하우스에서 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정씨가 오이 생육을 지연시킨 이유는 뿌리발달 확보를 통한 장기간의 다수확을 위함이다. 타 농가들은 지난해 늦가을부터 비가 자주 오는 등 흐린날씨가 지속되면서 오이 수확량이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11일 전북 전주시 소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제20회 농업인의날 행사에서 오이 재배기술 향상에 대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농진청은 정씨의 하우스를 대상으로 오이 재배실험을 하고 있으며 정씨의 하우스에는 전국으로부터 연 400명 이상의 농가가 견학을 하고 있다.

정씨는 “작년에 오이 정식이후에 광이 부족해 가능하면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고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생육을 늦췄다”며 “타 농가는 정식 후 50일만에 수확을 하나 나는 67일만에 수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조량이 부족한 가운데 정상적으로 생육을 추진하면 오이가 웃자라 줄기가 약해지면서 평균 수확기간인 7개월을 못 버틴다. 그러나 뿌리확보에 정성을 기울이면 7개월간 다수확이 가능하다.”

“온도조절을 통해 일부러 덜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오이는 주간에 17°C를 유지해야 하나 14∼15°C를 유지하고 밤에도 2∼3°C 낮춰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오이는 주간에 17°C가 되면 일을 활발히 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가운데 일을 많이 하면 웃자라 줄기가 약해진다.”

정씨는 또한 고가의 영양제를 충분히 구비, 오이가 필요할 때마다 적시에 공급해준다.

“나는 1년 사용할 영양제를 충분히 구입해 놓고 있어 가격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농가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영양제를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하우스에 들어가 줄기를 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고 영양제가 비싸던지 싸던지 관계없이 충분히 공급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이가 필요로 하는 영양제를 공급하는 것인데 이는 오랜경험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