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을 앞두고
농업인의 날을 앞두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11.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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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자부심을 키우고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0번 째 맞는다. 농업인의 날은 1964년부터 강원도 원주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해오던 것을 WTO체제가 출범하면서 어려워져 가는 농업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1996년 대통령령으로 공식 제정했다.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에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土)를 상징해 날을 정했다. 농업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이날을 기념해 가래떡데이로 지정해 가래떡을 먹는 행사를 시행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즐겁고 흥겨워야할 농업인의 날이 태풍처럼 다가올 한중 FTA국회 비준과 거론되고 있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

FTA나 TPP 모두 나라별 경쟁력 있는 상품에 대해 문턱을 대폭 낮춰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골자다.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IT, 자동차 등의 산업에 비하면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농업은 소규모, 영세성 등 구조적인 기반이 취약, 경쟁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때에 농식품 수출마져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식품부가 내놓은 수출 실적을 보면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45억2,0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초 수출 목표로 잡았던 77억달러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이해해도 될 법 하다. 수급조절과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다.

풍요의 계절인 가을에 기쁨을 나누고 수확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굽어진 허리를 펼 수 있어야 하는데 농산물 가격 하락과 가뭄 등으로 농가의 시름은 그칠 날이 없다. 농업인의 날 만큼이라고 단순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가의 굽은 허리를 펼 수 있게 하는 날이었으면 한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