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공급과잉에 안일한 정부
사과 공급과잉에 안일한 정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10.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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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올해 대풍이다. 1997년 65만톤을 생산한 뒤 그 이듬해인 1998년 처음으로 45만9천톤이 생산되면서 사과생산량이 50만톤을 넘긴 해는 없다. 2009년 49만4천톤의 생산량을 기록했고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생산된 양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50만7천톤이다. 게다가 사과의 비상품과(가공품) 비율은 10%로 전년보다 1.7%P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과 생산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후지 수확이 시작되면서 농가들은 풍년에 대한 기쁨보다는 가격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지역농협이 수매 대신 수탁판매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매를 하게 되면 농협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촌 현장의 분위기가 아직 농식품부까지 전달되지 않는 분위기다. 사과 공급 과잉에 대해 농식품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만들지 않고 있다. 하다못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답변도 나오질 않았다.

소비 촉진을 통해 사과의 수요를 늘려서 공급이 과잉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답변이다. 올해 애플데이 행사는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소비촉진 형태로 치러진다. 애플데이 행사를 크게 키우자는 의견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사과 공급과잉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최근 몇 년간 과수산업은 수급조절에 크게 문제는 없었기에 농식품부가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뾰족한 대응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농심을 달래주는 방법 아닐까.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