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미 품종 개발은 수량이 많고 색이 선명하며, 병에 강한 품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83품종이 개발됐다. ‘엔틱컬’ 품종은 꽃 색이 노란색 분홍색 복색이며 오래 볼 수 있고 ‘아이스윙’, ’피치젠’ 등은 소화의 크기가 큰고 꽃 모양이 예뻐 일본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또한, 장미에서 문제가 되는 병에 강한 품종도 개발에 주력하여 뿌리혹병에 강한 ‘챠밍블랙’, 흰가루병에 강한 ‘핑크홀릭’ 등의 품종을 개발했다.
▲개발 동기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장미가 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하고 WTO에 가입으로 식물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인정하게 되면서 외국으로 상당한 액수의 로열티가 지급되기 시작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 심어진 장미 로열티 추정액은 30억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장미 한 그루당 1,000원 정도이며 꽃 한 송이당 14원 정도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로열티를 줄일 수 있는 우리 장미 품종의 개발이 절실했다.
▲구체적인 성과
장미 육종은 주로 교배육종법으로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 교배육종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유전자원의 특성을 다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배 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육종효율을 증진할 수 있는 결실률 증진방법과 발아율 증진 방법 그리고 다양한 육종목표에 따른 선발방법 등을 병행하여 연구했다.
이렇게 개발된 83종의 품종은 국내 시장에서 점점 점유율을 늘려나갔고 그중에서도 해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품종은 해외 장미 시장에도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해 일본에는 2003년부터 ‘러블리 핑크’ 등 9품종을 등록했다.
만들어진 품종은 국내·외 전시회 박람회 등에서 홍보해 국산품종의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묘목 회사를 통하여 묘목을 판매함으로써 농가에 확대 보급하게 됐다. 2006년에 2% 정도이던 국산장미 재배비율이 2014년까지 전체 장미 재배면적의 29%까지 높아져 국산 장미 품종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국산 장미 품종으로 크게 줄어든 장미 로열티
국내 육성 장미 품종이 농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체 장미 재배 면적의 29%를 차지하게 되면서 절약한 로열티는 연간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지 해외로 나가는 로열티만 절약한 것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이 늘어나자 해외 품종은 비싼 로열티 때문에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해외 품종의 로열티가 점점 낮아지면서 2005년 이전에는 주당 1,500원이던 로열티가 지금은 주당 1,000원 정도로 낮아져 연간 14억 원 정도의 로열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장미 산업은 단순 장식용에서 더욱 발전하여 음료, 향료, 식용, 가공-보존화, 매직로즈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100억 원 정도의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농업연구사 이 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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