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 작물보호제 약효 강화해야
기후변화 대비 작물보호제 약효 강화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7.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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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과 포근한 날씨로 인해 올 봄에 병충해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올봄 그 우려는 예고된 것처럼 병충해로 농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배 과원은 수정불량에 이어 흑성병으로 시름이 더 깊다. 배꽃 개화기에 한낮의 온도는 더위를 느낄 정도로 높았지만 한밤은 추위를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화기 잦은 강우까지 겹치면서 방제의 효과도 적었다.

배나무 흑성병은 온도가 16~23℃ 상태가 계속되고 장시간 잎이 비에 젖게 되면 감염 정도가 극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농가에서는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실제 중부지역 배 주산지의 몇 농가는 극심한 흑성병과 수정불량으로 폐원농가가 발생했다. 국내 대표적인 배 주산지인 나주도 3일거리 내린 비로 작황이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흔히 흑성병은 배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피해가 큰 우환덩어리다.  또 농사는 기후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배꽃이 한창 피는 시기인 4월에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으니, 농가의 우려는 깊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병충해든지 한번 발생하면 효과적인 방제가 어렵지만 배 흑성병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성병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농가에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약했다. 이는 오랜시간 지나면서 쌓인 내성으로 인해 약효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작물보호제의 약효가 날씨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때에 오래전에 개발된 약제가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일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때에 오래전에 개발된 약제가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 빠르게 변화하는 농작물 재배환경 만큼 진화하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약효를 강화한 작물보호제로 농가를 보호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