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제품 CODEX 세계규격 채택
인삼제품 CODEX 세계규격 채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7.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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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아닌 식품으로 전세계 수출 활성화 기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38차 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인삼제품 규격이 최종 심의를 통과해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인삼제품이 세계규격으로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등재된 김치를 포함해 2개의 CODEX 세계규격을 보유하게 되었다. 고추장, 된장은 이미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2009년에 등재된 바 있다.

인삼제품 세계규격은 지난 해 9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CODEX 회의에서 원만한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이번 제38회 총회에서 상정 후 최종 채택에 대한 심의를 추진키로 결정됐다.

이 번 총회의 규격 최종 채택을 통해 우리나라가 인삼 종주국으로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측면 등에서도 가장 앞선 국가임을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당초 목표였던 2017년 인삼제품 세계규격 등재 계획보다 2년을 앞당긴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인삼제품의 코덱스 세계규격 등재는 세계규격화를 추진한 지 15년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연구원 등 산학관연의 협조하에 이루어낸 어렵고도 긴 여정의 산물이다. 인삼제품 코덱스 규격화를 제안할 2000년 당시만 해도 인삼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간주됐었다.

그동안 각 국 대표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한 꾸준한 이해와 설득으로 2009년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등재되었으며, 이번에 186개 전체 회원국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세계규격으로 채택됨으로써 국제적으로 명실상부한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로 식품교역 시장에서 식품과 약품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식품은 약품에 비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 공급이 가능하고 통관이나 관세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입장을 갖는다.

또한 코덱스 규격은 인삼에 대한 규정이 없는 대다수 국가들에게 인삼을 ‘식품’으로 판단하는 국제지침서가 될 수 있어, 향후 인삼 소비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최근 수년간 인삼제품 수출대상국 수는 70개국 내외로 정체된 상황에서 홍콩,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상위 5개국에 편중(86%, 2014년 수출액 기준)되어 있어 수출국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 있다.

따라서 코덱스 세계규격화를 통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인삼을 의약품으로 간주하던 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시장으로 인삼제품을 식품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 길이 열린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채택된 인삼제품 세계규격은 식품으로서 세부기준을 규정한 세계 유일의 국제공인문서이며, 일부 국가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면서 “인삼제품의 세계규격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인삼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