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웅 인천원예농협 조합장
이정웅 인천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10.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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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 농업포기 않는 것이 농심”

 
“소비부진에 이어 농산물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농민의 마음이 타들어가지만 그렇다고해서 농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농심이다."
인천원예농협 이정웅 조합장은 가격하락이나 기후변화 등 변수가 많아 힘든 때도 있지만 농업을 포기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조합장은 “농사만큼 부침이 심한 산업도 없다며 농사는 원래 잘하면 본전이고 조금만 환경변화가 일어나도 손해를 보는 것이 다반사"라며 “지난해처럼 비교적 시세가 좋을 때는 농민이 허리를 펼 수 있지만 올해와 같이 농산물 시세가 떨어지면 고통을 겪는 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도 경기침체나 기후변화 등에 가장 취약하고 민감한 것이 농사라는 얘기다.
이 조합장은 평생농사를 지어온 경험을 돌이켜보며, 변화가 많은 농산업에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나름의 영농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사 초년시절부터 영농일지를 작성해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작물을 선정해 농사를 짓다보니 손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성실과 끈기가 오늘을 있게 한 힘이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 조합장은 경쟁적으로 늘고 있는 시설하우스의 공급에 대해 지적했다. “예전에는 강원도 지역에서는 하우스를 보기 힘들었지만 몇 년 사이에 엄청 늘었다"며 “하우스에 대한 지원이 늘다보니 전국 어디를 가봐도 흔하게 볼 수 있을뿐더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년중 가동한 결과, 농산물 과잉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우스 농사를 지어서는 인건비 건지기도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잡곡수매에 대한 지원을 늘려 시설채소 재배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으며 하우스 지원을 줄여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전문인인 경매사가 정년을 이유로 퇴직해야하는 것을 몹시 안타까와 했다. 전문 경매사가 되려면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일해야 전문가로 인정받는데 정년제도에 묶여 퇴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매사는 농산물 파종에서 출하까지의 과정은 물론 농산물의 형태나 색상만으로 품질을 구분할 수 있는 농업 전문가들이다. 농민입장에서도 경매사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는 농산물 가격의 높고 낮음에 대한 이들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조합장은 생산농민이나 농산물 유통조직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경매사들의 경험을 살리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