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허제외 외엔 감귤산업 보호방법 없어
양허제외 외엔 감귤산업 보호방법 없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10.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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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개방 직격탄 맞은 감귤 한·중FTA는 재앙

한중 FTA에서 감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감귤을 양허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은  한·중 FTA에서 제주 감귤산업이 살 길은 오렌지를 포함한 모든 감귤류의 양허제외 이외에는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협상과정에서 정부가 이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주감귤은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2012년 한미 FTA 등에 의한 오렌지 수입 등으로 감귤은 수입개방의 가장 큰 피해를 본 대표적 품목이다.
실제 1994년 kg당 농가수취가격은 1,001원이었으나 수입개방 등의 여파로 2002년에는 337원으로 하락했다가, 눈물겨운 자구 노력 등이 이어진 결과 2012년에는 967원로 회복했으나 아직도 UR이전 수준을 다 회복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동안의 물가상승률, 농자재 및 인건비 등의 상승을 고려하면 농가의 실질소득은 20년 전에도 미치지 못 할 만큼 제주감귤산업은 여전히 수입개방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농식품부가 2013년 10월 중국현지조사 후 김우남 위원장에게 제출한 ‘해외 과수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감귤산업의 경쟁력은 재배면적이나 생산량, 가격, 당도 등 수많은 측면에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 감귤생산량은 해마다 9.4%씩 증가하는 가운데 2011년에는 한국 감귤생산량 (588천톤)의 약 50배에 달하는 29,440천톤을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감귤생산량의 20.5%에 해당하는 양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수치이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 감귤의 가격 경쟁력과 당도 역시 한국 감귤을 앞섰다. 중국 감귤 출하가격은 kg당 216원으로 한국(kg 당 1447원)의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당도의 경우 한국산 감귤 평균이 2012년 기준으로 9브릭스인데 반해 중국은 10~13브릭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감귤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아직 한국(10a당 3,240 kg)의 41%에 불과하지만 우수 생산농가만을 추려 비교해 보았을 경우(10a당 4,500kg)에는 우리 생산량보다 오히려 28%가량 높아 중국의 감귤재배 기술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