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냉해 이어 숫배 다량 발생
중부지역 냉해 이어 숫배 다량 발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6.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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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떨어져 농가소득 감소 우려

▲ 중부지역에서 숫배가 다량발생 하고 있어 적과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천안지역에서 발생한 숫배.
지난 봄 배꽃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냉해피해가 발생한 천안, 안성, 논산 등 중부지역에서 체와부돌출과(숫배)가 많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적과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숫배는 수확 시 꽃자리 부위가 하트 모양으로 되지 않고 불숙 튀어나오는 형태의 기형과로 정확한 명칭은 체와부돌출과이다. 숫배는 맛은 정상 과실과 큰 차이는 없으나 형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게 됨으로 재배 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적과작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냉해가 발생해 꽃눈이 많이 피해가 발생했지만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인공수분을 한 결과 착과가 어느 정도 돼 생산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착과가 예상보다 많이 됐지만 숫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숫배가 다량으로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숫배 발생원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과다한 적과에 의해 큰 과실 위주로 생산할 때, 또는 적과 시 유체과를 남겼을 경우 숫배 발생이 많아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적기에 인공수분을 못해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영농법인 율금회 최병윤 회장은 “배꽃이 일찍 핀 곳에서 만개가 되기 전에 인공수분 작업을 한 곳에서 숫배가 많이 발생했다”며 “냉해로 인해 숫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적기에 인공수분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냉해 피해로 인해 숫배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지역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는 “숫배는 일반적으로 개화기에 저온이나 고온 등의 기상이 좋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개화기 이후 냉해 피해를 입어 숫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진청에서는 유체과를 크게 키울 경우 대부분의 과실이 숫배가 될 확률이 높으므로 숫배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과 시 유체과를 제거해 주는 것이 숫배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냉해로 인해 대과 생산이 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숫배까지 다량 발생해 올해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정영일 천안배원예농협 대리는 “냉해를 입어 배꽃이 7~8번과에 착과가 많이 돼 배 크기가 작을 것이고 현재 착과된 배들을 보면 숫배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