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강석범 사과시험장 농업연구사 453)
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강석범 사과시험장 농업연구사 453)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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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사과원 표토관리 위한 춘파 녹비작물 활용 ■

   
녹비작물이란 양분공급 능력이 있는 목초초종들을 일정기간 재배 후 수체내 양분함량이 높은 시기에 예취후 토양에 갈아 업어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작물을 일컬어 부른다. 과거에는 수도작 재배지에서 화학비료 대체 농법으로 이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친환경 사과 재배지를 중심으로 녹비 초종에 대한 이용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녹비작물은 질소 및 유기물 공급, 토양 물리성 개량, 토양침식 방지, 잡초발생 억제 및 토양수분보전, 지력증진, 비료구입량 절감과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에 종자구입 비용이 발생되며 수세가 약한 과원에서는 작물과 양분경합이 일어나거나, 원치 않는 해충발생과 예초 노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작물재배에 도입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친환경 과수재배에 적합한 초종 발굴 연구를 수행하여 친환경 사과 재배에 적합한 춘파 녹비 초종으로 호밀, 귀리, 헤어리베치와 크림슨클로버를 선발하였다. 이들 녹비초종은 가을철에 파종할 수도 있으나 가을철 파종이 어렵거나 겨울철 전정작업 등으로 가을철 파종 녹비들이 정착이 안 되는 곳에서 이른 봄철에 파종하여 이용할 수 있는 녹비초종들이다. 이들 녹비작물 중 호밀, 귀리, 헤어리베치는 봄철에 과수원을 한번 경운한 후에 과원 전면에 산파하며, 클로버류 종자는 모래와 1:1로 섞어 파종하면 된다. 파종량은 가을 파종량을 기준으로 30% 증량한 종자량을 파종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파종 후 90일째의 녹비 피복력은 호밀(98%), 귀리(94%), 헤어리베치(93%)가 90%이상으로 피복력이 우수하고 잡초억제력이 좋았으며 크림슨클로버(86%)는 녹비피복력에 있어서는 화본과 초종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크로버류 중에서는 초기생육도 빠르고 잡초억제력도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녹비 생산량에 있어서는 300평당 귀리(4.4), 크림슨클로버(4.2), 호밀(4.1)과 헤어리베치(4.1톤)가 높은 생체량을 나타내어 과원 초생 관리시 양분공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녹비 생체량이 2톤/10a 이 넘으면 양분공급효과가 있어 녹비로 이용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본 시험에서 선발된 녹비초종의 생체량은 양분공급 효과가 있을 만큼 충분한 생체량을 나타내었다. 녹비의 수체내 양분함량을 분석한 결과 선발된 녹비 초종 모두 질소와 가리는 사과 재배에 필요한 양분량을 충족하였으나, 인산은 300평 당 2kg정도만 고정되어 녹비재배를 하더라도 인산공급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비 초종의 선택과 이용에 있어서는 농가들마다 지력이 다르고 잡초가 발생하는 형태도 같지 않기 때문에 농가 본인의 재배형태에 따라서 결정해야 하는데 토양내 양분이 너무 많아 수세가 강하고 물리성도 안 좋은 지역에서는 호밀 또는 귀리의 이용이 효율적일 것이며 토양내 양분함량이 부족하여 지력을 증진하면서 잡초방제도 수행할 곳에서는 헤어리베치와 크림슨클로버와 같은 질소공급능력이 우수한 초종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도 우수한 능력을 갖는 녹비초종들은 많이 있지만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에 본인의 과원특성에 맞는 초종을 선택하여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최근 친환경 과원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소비도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사과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점에 녹비작물을 활용한 친환경 사과원 표토관리는 고품질의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