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과 연계한 미생물의 올바른 이용
원예 시론 /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과 연계한 미생물의 올바른 이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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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에서는 깨끗한 농촌 만들기, 안전 농축산물 생산, 농업인 자립 역량 강화를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실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 농촌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생산을 위하여 화학비료와 농약을 기준에 맞게 사용하고, 유용미생물 이용 등을 농업인이 자율적으로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농가에서는 미생물을 농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곧 친환경농업의 전부라고 잘못 이해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생물은 퇴비를 생산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 오래전부터 농업에 이용되어 왔다. 땅속에서 가축분퇴비가 잘 분해되게 하고, 콩 뿌리의 조그만 구슬처럼 생긴 뿌리혹박테리아는 질소비료 시비를 줄여주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을 뿐이다. 인구증가와 식량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화학합성 농자재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심이 적었을 뿐이다. 최근 미생물제제를 이용하여 농작물 생육이 잘되고 품질도 좋았다는 입소문을 통하여 사용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화제가 진통제를 대신할 수 없듯이 미생물 역시 만능이 아니다. 따라서 올바른 미생물의 농업적 이용을 위하여 농가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첫째, 미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화학비료나, 농약과 달리 유효기간이 짧다. 따라서 사용할 때는 제조사의 사용방법, 보관방법 등을 잘 살펴보고 이용하여야 한다. 비료나 농약은 사용 후 보관을 잘하면 다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생물제제는 보관을 잘못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나가버리면 미생물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여 사용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살아있는 미생물이 생산한 효소나 대사산물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공기가 없거나 영양분이 부족하면 미생물이 오래 생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미생물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조건이 될 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토양 산도(pH)가 낮아 산성토양인데 사용하는 미생물이 산성토양에서는 잘 생육이 안 된다면 아무리 효과가 좋은 미생물이라도 환경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의 기능은 나타날 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셋째, 미생물비료나 농약은 반드시 법이 정한 규격에 따라 등록·생산된 제품을 이용하여야 한다. 관련법에 의하여 생산된 제품은 미생물 종류, 첨가제 종류나 양, 병해방제나 작물생육촉진 효과, 사용시 주의사항, 적용 작물 등에 대한 정보가 농약과 같이 제품에 표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항이 표시가 안 되어 있다면 제품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업인들이 미생물을 이용한 안전농산물 생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생물농약의 경우 2009년 7월까지 관련법규에 따라 등록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30여종 내외로 많지 않다. 이것은 실제 농작물 재배환경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제한적이고 적용 가능한 작물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농가에서는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여야 하며, 막연하게 효과를 기대하거나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작물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토양에서 미생물의 이용은 퇴비나 고토석회 시비 등 토양관리나 농약살포 등의 영농기록일지를 바탕으로 얻고자 하는 미생물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좌재호<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