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취 / 재 / 수 / 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8.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 연중소비 방안 마련돼야

   
배 농가들이 2009년산 저장배 재고 과다와 햇배 출하량 감소, 품질 저하 등으로 인한 소득감소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주산지에 따르면 현재 저장배 재고물량은 작년보다 10배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 농가들은 햇배 출하를 얼마 앞두고 저장배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고, 유통업자들은 이렇게 홍수출하가 되고 있는데 배 가격이 안 떨어진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저장배는 현재 11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상품 15kg 30개들이 1박스 상품이 1만3천원, 보통품이 9천원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가격이 형편없이 폭락했다.농가들은 배가 연중소비되는 품목이 아니다보니 배를 저장했다 높게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방출하려는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작년 이맘때 저장배 15kg 상품은 높게는 8만원까지 거래가 됐다. 배 농가들은 배가 연중소비가 잘 되는 품목이었다면 굳이 오랫동안 저장하고 있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8월 중반부터는 이미 햇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저장배로 인한 햇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일고 있다.배 농가들은 4월 이상기후로 인해 착과가 잘 안 됐고, 병해충도 심해서 올해 햇배 수확량은 심하면 절반까지 떨어진 농가가 있을 정도라고 하소연하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입된 생산비나 건질 수 있을까 이중고를 토로하고 있다.배 연합회와 각 산지들은 얼마 전 정부에 저장배를 수매해달라는 건의를 했고, 정부는 차선책을 구하며 농협을 통해 일정량의 저장배를 수매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상황은 근본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제 다시 또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저장배가 많이 남아 있게 된 데는 배 소비 부진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배 유통관련업자들의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포도,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농산물이 국내 활발하게 유통돼 배 소비가 미진했다는 것이다.배는 ‘귀신이 먹는 과일이다’라는 말이 배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명언처럼 내려오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배가 특수한 시기에만 먹는 것으로 아직까지 인식되고 있다.이번 사태는 정부가 일정량의 저장배를 수매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일단락 된 듯 보이지만, 저장배 과다로 인해 농가들이 본 피해의 전부를 보상할 수는 없다. 정부는 배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최현주<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