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임태준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452)
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임태준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452)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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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고추 SCB액비 활용 관비이용기술 ■

   
▲SCB액비의 개요작물 생산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을 다량으로 폭 넓게 함유하고 있는 유기물 자재인 가축분 액비의 활용은 양분의 공급 및 유기물질의 순환을 원활히 하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축분 퇴비와는 달리 액비의 이용은 사용상의 불편과 악취 등에 의해 농가에서의 이용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축분뇨의 처리 실태(’06년 기준)에 대한 자료를 기준으로 연간 가축분뇨 발생량(43,915천톤)중 퇴비 사용량은 35,253천톤(80.3%)이나 액비 사용량은 1,300천톤(3.0%)으로 사용량이 퇴비에 비하여 미미하다.이에 대하여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액비의 이용 증대를 위해 일반액비와 비교하여 질소는 2~3배, 인산은 10~20배 이상 낮은 함량 특징을 보이면서 악취 등 냄새가 거의 없고 흑갈색의 비교적 맑은 액체인 SCB(퇴비단여과) 액비를 개발 보급하였다.SCB액비의 화학적 특성으로는 일반액비와 비교하여 양분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질소는 일반액비와 비교하여 2~3배, 인산은 10~20배 이상 낮은 함량을 보이므로, 시설재배에서 SCB액비의 시용에 따른 인산 집적은 문제시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고추에서 SCB액비 이용 관비재배그동안 시설재배에서 액비 이용은 냄새와 살포 방법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CB액비의 경우에는 악취 등 냄새가 거의 없어 액비를 이용하려고 하는 농가에서 거부감이 적고 또한 액비 중에 있는 부유물질이 거의 없어 관수시설을 이용하여 살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보다 자세히 덧붙이면 SCB액비 중에 존재하는 가는 입자 형태의 부유물질을 여과망을 통하여 걸러지게 함으로써 관수시설 등을 통하여 짧은 시간에 관주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며 또한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게 되므로 액비 살포에 따른 시간과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살포를 위한 준비로는 먼저 5~10톤 크기의 액비 저장조 2통과 액비 여과기도 준비하는데 부유물질 등을 걸러내기 위한 여과기의 여과망 크기는 200메쉬(mesh) 정도의 사이즈를 지니는 철망을 준비한다. 여과망의 체 용적은 지름×높이(20×30cm) 정도의 크기로 하면 된다. 액비의 여과는 양돈조합으로부터 액비를 받은 후 최소 2~3일 후에 여과기를 연결하여 다른 액비통에 여과를 실시하는데 이는 액비 중의 부유물질이 침전이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으로 액비 여과를 손쉽게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해서 여과된 SCB액비는 고추 재배에서 관수시설 등을 이용하여 손쉽게 살포가 가능하게 되는 방법이 되겠다. 시설재배 토양의 화학적 특성은 노지 토양과는 달리 화학비료 및 퇴비 시용량 등의 다소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또한 양분의 유실이 적어 토양에 축적된 양분이 많게 된다. 그러므로 시설고추 재배에서는 SCB액비를 이용하기 전에 토양 검정 및 액비 분석을 실시한 후에 질소를 기준으로 하여 필요량에 대하여만 액비로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고추를 4월 중ㆍ하순에 정식하여 10월 초까지 무가온재배하는 경우 물 관리는 저온기에 해당하는 생육 초기에는 10~15mm의 양에 대하여 주 1회 관비하고 고온기인 생육 성기에는 동일한 양에 대하여 주 2회 이상 관비하도록 한다. 보다 정밀한 물 관리로써 텐시오미터를 사용하는 경우 생육 초기에는 -20 Kpa 하에서 후기에는 -40 Kpa 하에서 관리하며 관비는 동일한 농도로 공급되도록 한다. 무가온 시설재배에서 화학비료와 SCB액비의 고추 생육 및 수량을 비교한 결과 생육은 화학비료에서 수량은 SCB액비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유의성 있는 차이는 없었으며 또한 고추에서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시노이드(Capsaicinoid) 분석에서도 처리간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SCB액비를 이용하여도 화학비료와 동일한 수량 및 품질의 고추를 생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설재배지 토양은 양분 상태가 노지토양과는 다르기 때문에 SCB액비를 이용한 관비 재배 시에 그 농도를 달리 해야 한다. 만일 4월 중ㆍ하순에 정식하는 무가온재배의 경우 고추 정식 전 토양의 질산태 질소가 100 mg/kg의 수준인 경우 SCB 액비 중의 총 질소(T-N) 농도를 80mg/L로 희석하여 작물 재배기간 중에 관비로 공급 할 경우에 안정적인 수량의 확보와 함께 화학비료구와의 비교에서도 동일한 수량을 얻었다. 또한 재배기간 및 일일 관주량의 결과로부터 질산태 질소 함량이 다른 시설고추 토양에 대해서도 SCB액비 관비 농도의 추정이 가능하다 할 수 있겠다. 이상의 결과에서 시설고추에서 유기자원인 SCB액비를 이용하여 관비재배를 할 수 있으며 토양 질산태 질소 수준에 따른 적정 관비농도를 설정함으로써 화학비료 처리와 동일한 수량을 확보 할 수 있어 비료 절감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