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약용작물 안전생산, 이것만은 지킵시다.
원예 시론 / 약용작물 안전생산, 이것만은 지킵시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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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농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이 급증하고, 국가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기술이 과학화되어 생산량은 획기적으로 늘고 있으나, 반면에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현실이며 산업화에 따른 각종 위해물질의 배출 및 축척은 농산물 안전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약용작물은 인간의 건강증진을 위한 한약재 및 건강식품 등의 원료 농산물이므로 특히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하지만 최근 국내에는 저가의 중국산 한약재가 식품용도로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산 한약재에서 검출되어 문제시 되고 있는 잔류 농약, 중금속, 곰팡이독소, 벤조피렌 등의 발암성 물질들은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악화시켜 국산 한약재까지도 소비자의 불신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에서는 중금속 등에 대한 규제 한도를 정해 위해요소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고 국산 약용작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GAP 재배, 유기재배기술과 같은 친환경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하고 있으나, 국산 약용작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생산하는 약용작물의 안전성은 본인이 지킨다는 확고한 자기 인식이 매우 필요하다 하겠다.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은 약 50여 작목이지만 등록된 농약은 당귀 등 20여개 작목에 국한되어 있으며 이마저도 병해충별 등록농약의 수가 매우 적은데 이는 대부분 약용작물이 소면적으로 재배되고 있어 업체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농약의 등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농약의 오남용 및 미등록 농약 사용에 따른 농약잔류가 우려되는데 그 피해는 소비자 뿐 아니라 강화되고 있는 안전성 관련 규제들로 인해 생산농가에게도 돌아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이 때문에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소면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 등에 대해 시급성을 고려하여 연차적으로 적용가능 농약의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병해충의 발생이 예상되는 시기에 재배포장을 면밀히 관찰하여 피해주를 제거하거나 해충을 포살하는 경종적 방제를 이용하고, 등록된 농약을 사용하여 병해충을 방제토록 하여 농약잔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또한 수입 한약재에 대해서 중금속, 곰팡이독소,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많이 부각되어 있으나 국산 한약재도 안전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농가의 인식 또한 필요하다 할 것이다.식약청에서는 2007년 시중에 유통 중인 한약재 700여점 중 0.9%가 발암성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 B1에 기준치(10ppb) 이상으로 노출된 바 있어, 2008년에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 B1)에 관한 규제를 신설한 바 있는데 곰팡이가 생성하는 곰팡이독소는 독성이 강하며 일반적인 가공조건에서 제거하기가 어려워 수확 후 건조 및 저장 등에서의 초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대부분의 곰팡이독소를 생성하는 곰팡이는 온도가 높고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이 심하므로 수확 후 최대한 저장기간을 줄이고 저장고 내부의 온도를 10℃ 이하로 낮추며 환기도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지난 해 식약청에서는 시중에 유통 중인 한약재 63품목 중 수입산 14품목에서 벤조피렌을 검출한 바 있어 생약의 벤조피렌 허용기준(5ppb) 적용 대상을 지황, 숙지황 등 2품목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 시행하였다.일반적으로 생약에 발생하는 벤조피렌은 건조과정에서 200℃ 이상의 고열로 가열하였을 경우 불완전 연소시 발생하며 노후화된 건조기 사용시에도 의도치 않은 온도상승으로 벤조피렌의 발생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안영섭<농진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관>